[안희권기자] 애플이 중국 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이 중국 최대 e커머스 업체 알리바바와 결제서비스 제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나인투파이브맥 등 주요 외신은 애플과 알리바바가 중국에서 애플 결제 시스템을 알리바바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와 연동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회사는 중국 아이폰6 사용자가 알리페이의 계정을 사용해 애플페이로 결제하는 방식을 협의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제휴가 성사될 경우 양사에게 모두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알리바바는 애플페이에 알리페이 계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이용자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알리바바 사이트 이용자와 알리페이 이용자가 편리한 애플페이를 쓸 수 있게 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알리페이는 QR코드 스캔방식이라서 사용하기에 다소 불편하다. 이 때문에 알리페이가 중국에서 기대한만큼 빠르게 확산되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 폭넓게 도입되고 있는 NFC 결제방식을 지원하지 못하는 점도 약점이다. 알리페이는 이런 문제를 애플페이와 제휴로 해결할 수 있다.
◆애플, 알리바바와 제휴시 중국 결제 시장 장악 용이
애플은 알리바바와 제휴로 중국 e커머스 시장의 80%를 장악한 사업자를 애플페이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다시말해 중국 대부분의 e커머스 이용자를 애플페이 사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
특히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중국에서 수만명의 개인 이용자와 판매자가 사용하고 있으며 200여 금융기관에서도 도입하고 있다. 애플은 200여 중국 금융기관까지 결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애플은 알리바바와 협력으로 중국 규제기관과 마찰을 피할 수 있다. 최근 애플은 중국 규제기관과 갈등으로 아이폰6를 중국에서 제때 출시할 수 없었다. 애플이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애플페이를 제공할 경우 중국 당국이 견제를 더욱 강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이 알리바바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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