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 선점을 두고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앱 거래액 규모는 1조원으로, 전체 음식 배달 시장의 10%까지 성장한 가운데 '배달앱 톱3' 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배달통이 배달앱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많은 배달앱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현재는 배달통·배달의민족·요기요 3사가 배달앱 시장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0~50대 연령층의 스마트폰 활용이 많아지고 20~30대 연령층에서도 혼자 사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배달앱 시장 역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배달통·배달의민족·요기요 3사는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광고 마케팅과 함께 가맹점포 확보를 통해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배달통까지 가세한 배달앱 광고 3파전
뜨거워지는 배달앱 경쟁은 TV CF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배달통은 서비스 출시 4년만에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내세운 TV광고를 선보였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각각 류승룡, 박신혜를 내세워 브랜드 인지도 높이면서 배달통 역시 맞불작전에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기있는 모델을 활용한 TV광고전이 치열하다"면서 "실제로 TV 광고는 인지도를 높여 시장점유율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광고는 마동석이 치킨, 피자, 족발 등 배달업체 배달원들과 골목에서 우르르 몰려나오며 "많아야 하는 건 따로 있다. 배달업체수 1위. 우리가 제일 많아"라고 외치며 배달통이 등록 배달업체수가 20만개로 최다 배달앱임을 강조한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배우 류승룡을 모델로 선정하며 이색적인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켜왔다. 특히 배달의민족의 첫 TV광고는 고구려 벽화 수렵도, 프랑스 화가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을 재치있게 패러디하며 주목 받았다.
요기요는 배우 박신혜를 내세운 감성적인 광고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광고 속에서는 박신혜가 "오빠 우리 배달시켜먹을까?"라는 말을 건네는가 하면 최근엔 드라마를 보는듯한 설정으로 배달음식의 대표고객인 남성들을 공략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가맹점 확보를 위한 차별화된 정책
CF도 중요하겠지만 실질적인 승패는 누가 얼마나 가맹점을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배달앱 업체들도 가맹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가맹점이 가장 많은 곳은 배달통으로, 등록된 배달업체가 20만개에 달한다. 배달통 측은 '소상공인 동고동락 프로젝트'와 업계 최저수수료 전략이 통하면서 업계에 인정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소상공인 동고동락 프로젝트'는 지난 3월부터 배달통에 등록된 업체들은 별도의 비용 없이 OK캐쉬백 앱에 노출돼 광고를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4월에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모바일결제 수수료를 치킨·중식·한식/분식 3개 카테고리에서 8%(VAT 별도)로 인하했다.
배달통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한 자릿수 수수료로 낮추면서,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한층 경감시킬 수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더 많은 가맹점주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시간 여유가 없거나 PC로 접근이 쉽지 않은 업주들을 위해 업주 전용 웹사이트를 모바일로 확대했다. 또 5월부터 지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중개 수수료를 업주가 주문접수 방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소상공인 매출증대를 위한 무료교육과 무료 CF 제작 등과 함께 100% 무료 환불제와 여러 가지 제휴 할인을 적극 펼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우리가게 CF만들기는 가맹업소의 매출 증대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소상공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혜택들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요기요는 가맹업주들의 기(氣)를 살리고 응원하기 위해 매월 가맹업주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사장님 희망배달 캠페인'을 실시한다. 업주 전용앱 '요기요 사장님'에서는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주문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매출신장을 위한 마케팅도 함께 진행한다.
또 지난달 1일부터는 모든 신규 가맹점 계약에 대해 12.5%의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기존 12.5%를 초과하는 가맹점 수수료에 대해서도 수수료율을 12.5%로 하향 조정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요기요는 타 배달앱 서비스와 달리 전화하기 버튼이 없으며 순순하게 앱을 통해서만 주문이 가능하며, 가맹점 노출 순위를 높이기 위한 광고비도 청구하지 않는다 "고 설명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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