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세나기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명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형제'와 '아이온'의 국내 실적 호조로 올 3분기 증권가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12년 4분기 1천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래 7분기 만에 분기 81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성기로의 회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약 780억 원)를 상회하는 수치로, 국내 매출 신장과 더불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어난 로열티(125.3%)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 아이온 매출 45.6% 신장…길드워2 하락분 상쇄
13일 엔씨소프트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3분기 전년 동기대비 25.7% 오른 2천116억 원의 매출과 164.7% 늘어난 81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또한 187.9% 상승한 757억 원으로 집계됐다.
게임별로는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이 두각을 나타냈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리니지1' 매출이 623억 원에서 685억 원으로 9.96% 늘어났고, '리니지2' 또한 13.8% 확대된 1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온'의 경우 45.6% 신장한 329억 원의 실적을 냈다.
반면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의 경우 각각 3.4%, 19.6% 줄어 들은 198억 원, 19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6월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와일드스타'의 경우 3분기 기준 신규 매출(160억 원)로 잡혔으나, 2분기와 비교했을 땐 박스 패키지 판매 감소분이 반영되면서 4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3분기 국내 매출이 1천38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늘어난 반면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국내 비중이 작년 3분기 68.7%에서 올해 65.5%로 약 3% 가량 축소, 국내외 매출 격차가 보다 완만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분기 매출은 한국이 1천385억 원, 북미·유럽 386억 원, 일본 101억 원, 대만 21억 원, 로열티 2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나선 엔씨소프트 현무진 경영기획그룹 전무는 "올 여름 '리니지'와 '아이온'의 국내 프로모션에 대해 집중한 덕분에 3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4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이달 중 중국 '블레이드앤소울' 론칭 1주년 이슈가 맞물려 있어 4분기에는 중국 블소에 대한 로열티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함께 트래픽 분석을 기반으로 한 2015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내년도 중국 블소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높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대작으로 도약 노려…모바일도 출시 예고
앞으로의 엔씨소프트 경영 전략은 차세대 대형 온라인 시작과 함께 모바일게임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다.
현 전무는 "이달 말 부산에서 열리는 게임전시회 지스타를 통해 리니지이터널, 프로젝트 혼 등 온라인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신작을 기반으로 한 퀀텀점프(Quantum Jump)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블소TCG 등 모바일게임을 오랫동안 준비해 온 만큼 모바일게임을 통해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모바일게임은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 엔씨소프트는 올 연말 '블레이드앤소울' 대만 론칭을 시작으로 내년 초 '리니지이터널' 테스트, 블소TCG 해외진출 등 구체적인 성과 가시화를 위한 노력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열리는 지스타2014에서 200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꾸미고, '리니지 이터널' 체험버전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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