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전격 제안해 과거사 문제로 경색을 이어가고 있는 한일 관계에 탈출구가 열림은 물론 동북아 관계에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제17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하는 자리에서 "머지 않은 장래에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되고, 이를 토대로 한·중·일 3국 정상회담도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베 일본 총리 역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같은 자리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조기에 열어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 나가고 싶다"고 했다고 교토 통신이 보도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에 따라 과거사 및 독도 문제 등으로 극도의 경색 관계를 계속해온 한일 관계가 개선되는 계기를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최근 한중 관계가 밀월을 맞으면서 높아진 미국의 불안을 해소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동북아 정책의 핵심인 한미일 삼각 동맹은 그동안 경색된 한일 관계로 인해 차질을 빚어왔다.
박 대통령의 이번 제안으로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일본의 바람을 한국이 거부하고 있다는 미국 내 의구심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중·일 정상회담은 이르면 12월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APEC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와 조우한 자리에서도 위안부 관련 국장급 협의가 잘 진전이 되도록 하자는 안건의 논의가 이뤄졌다. 여전히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전이 필요하다는 우리 측의 입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ASEAN이 보여준 협력증진과 갈등 해소 및 신뢰 구축의 모범을 동북아에 적용한 것이 한국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참가국 정상들에게 북한의 비핵화의 온전한 달성,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동아시아 평화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정상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호주로 이동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우리 정부의 경제 정책을 설명한 후 국제 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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