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는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린 '융합화' 전략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그룹 IT 제품군 총괄부사장인 쑨 찌아웨이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시장전략을 '융합화', '집적화'란 키워드로 요약했다.
최근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기업용 하드웨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x86 서버 시장만 하더라도 HP, 델에 이어 레노버가 IBM의 x86 서버 사업부를 인수하며 가세한 상황.
2007년 설립한 한국화웨이의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는 지난 2012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총판사로 두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세계 시장에서 서버 출하량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가 말하는 융합화 전략은 협력에 기반한다. 화웨이는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협력사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게 골자다. 세계적인 기업자원관리(ERP) 솔루션 기업인 SAP와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화웨이가 이동통신사 시장에서 펼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전략'과 다른 점이기도 하다.
그는 "화웨이(엔터프라이즈)는 서버, 스토리지 등을 제공하고 여기에 SAP의 소프트웨어를 구동시켜 고객에게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금융산업의 경우에도 해당분야의 시스템통합(SI) 기업과 협업해 사업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사업부가 이런 전략을 유지하려는 이유는 이동통신사보다 기업시장 고객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
그는 "각 업계마다 고유한 특징이 있는 만큼 해당산업을 이해하는 협력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산업은 저마다 생태계(ecosystem)가 있는데, 이걸 파괴하고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구축된 생태계의 일원이 돼 흘러가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사업부가 확보하고 있는 고객은 유럽 폴란드에 본사를 둔 PB뱅크, 중국과 러시아의 은행 등이다. 또 10년 이상 투자를 지속해온 중동, 유럽 지역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국내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는 SKT, 삼성 등 글로벌 기업이 많고 인터넷 사용률이 높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사항(needs)가 까다로우면서도 선도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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