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세계 최대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이 대만에 애플 기기용 액정패널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폭스콘이 앞으로 2년에 걸쳐 26억달러(약 2조9천억원)을 투자해 대만에 애플 전용 액정패널 공장을 세운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콘은 다음달부터 액정패널 공장에 생산설비를 설치하며 내년 말에 제품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애플은 그동안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애플 전용 공장 건설을 타진해왔다. 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수요가 급증할 경우 부품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애플은 대만 TSMC에 이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GT 어드배스드 테크놀로지와 협상에 성공해 이 업체로부터 메모리칩과 사파이어 유리를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폭스콘이 대만 공장을 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폭스콘은 액정패널 공장 건립을 자회사인 이노룩스와 함께 추진한다. 이노룩스는 세계 3위 액정패널 제조사로 공장 건설과 생산 등의 일체를 담당한다.
폭스콘 액정패널 공장은 대만 남부 고웅시에 세워지며 저온폴리실리콘(LTPS) 액정패널을 생산해 주로 스마트폰용으로 납품한다.
폭스콘은 현재 중국에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조립하는 대규모 공장라인을 갖고 있다. 하지만 폭스콘 관련 부품을 납품받지 못하면 이 제품들을 생산할 수 없다. 지난 2012년 9월 폭스콘은 케이스 부품 조달 차질로 아이폰5를 제때 생산할 수 없었다.
이런 생산 차질을 피하기 위해 애플과 퀄컴은 2012년 대만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TSMC에 거액 투자를 조건으로 독점 납품권을 요구하기도 했다. TSMC는 이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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