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발품팔아 할인 쿠폰을 다운받으러 다녔던 이들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시대다. 이제는 커피숍 앞만 지나가도 '아메리카노 50% 할인'과 같은 쿠폰이 자동으로 날라온다. 미리 다운받아 놓은 쿠폰쓰려고 돌아다닐 필요도 없고 앉아서 바로 할인쿠폰 알람을 받을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과 사물을 연결한다는 개념인 사물인터넷(IoT) 세상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근거리무선통신(NFC)·블루투스와 같은 무선통신 기술의 빠른 발전 덕분.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은 블루투스 저전력 기반의 '비콘(BEACON)'. 비콘은 NFC와 GPS의 단점을 보완해 정밀하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2011년 2월 국내에서 최초로 비콘 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디오인터랙티브.
정 수석연구원은 'RFID 스터디그룹'이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해당분야 사람들과 접촉면을 늘렸다. 그곳에서 만난 인연으로 정 수석연구원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입사 제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 수석연구원은 제안을 거절하고 디오테크라는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했다.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었던 정 수석은 RFID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RFID 시스템 기반 실시간 위치 정보 솔루션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이후에도 와이파이(Wi-Fi)·지그비(Zigbee)·초광대역통신(UWB) 등 무선통신을 이용한 위치기반 솔루션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비콘 개발에 성공했고 지난 2013년 국내 대형 통신사로부터 지분투자를 받는 결과를 낳았다. 현재 디오인터랙티브는 해당 통신사에 위치기술 서비스 관련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비콘을 적용해 디오인터랙티브가 개발한 상품은 총 4가지. 매장 및 상점들을 겨냥한 소형 타입의 페블(pebBLE), 병원이나 공항에서 실내 네비게이션을 가능케 하는 타입의 마블(MarBLE) , 전시 솔루션이나 박물관에서 적용할 수 있는 타입의 님블(nimBLE), 실외용 위치 솔루션을 위한 타입 트래블(treBLE)이 있다.
현재 디오인터랙티브는 분당 서울대 병원에 200여개의 비콘을 설치해 병원 정보와 내부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구단 SK나이츠 홈구장 출입객들의 좌석안내를 돕는다. 커피숍에서 설정한 쿠폰메시지가 전송되는 SK플래닛의 '시럽' 서비스에도 디오인터랙티브의 페블 비콘이 적용됐다.
정 수석연구원 "실내 위치정보기반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위치 정보 뿐만아니라 센서 기반의 기술이 융합돼 조명·온도·습도 등의 환경 정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도 각광 받을 것"이라며 "디오인터랙티브의 목표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도 디오인터랙티브의 비콘은 쿠폰알림·길안내 외의 용도로 쓰이고 있다. 아르바이트생 근무관리 서비스 '알밤'은 비콘을 이용해 자동으로 출퇴근 기록을 관리한다. 출입구에 달아놓은 비콘이 아르바이트생의 출퇴근 시각 저장을 돕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아르바이트생의 급여 역시 손쉽게 계산할 수 있다.
정 최고운영책임자는 "광고·전시·교육분야에서 시작한 비콘기반 모바일 서비스는 향후 보안·자산관리·물류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 인터넷을 가속화 시키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오인터랙티브는 국내 비콘 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센서 기반의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해외사업도 전개하고 있으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 디오인터랙티브는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츄어(Accenture)·홍콩의 내오베이션(Leovation)·네덜란드의 스타트업 랩웍(LabWerk)와 비콘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정 최고운영책임자는 "디오인터랙티브의 최종 목표는 비콘이나 센서등을 이용해 취합한 데이터를 분석,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에서 최초로 비콘 및 위치정보기반 솔루션을 상용화시킨 회사답게 해당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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