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정윤회 비선라인 의혹이 연말정국의 막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 정권 취임 때부터 실세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정윤회 씨가 이른바 '문고리 비서관'이라고 칭하는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을 비롯한 청와대 내외 인사 10여명과 함께 내부 동향을 보고 받고 대통령 비서실장 퇴진 등 국정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청와대의 고소로 검찰이 이날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면서 숨은 실세로 불렸던 정윤회 씨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미 산케이 신문의 박근혜 대통령 관련 허위보도 관련 고소에서 증인으로 신청된 것에 이어 또 다시 '숨은 실세'로 지목받은 것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현 정권 당시부터 정치권에서 회자됐던 정권 내부의 권력투쟁설과도 맞닿아 있어 관심이 더욱 높다.
검찰은 문건에서 제기된 청와대 비서관 외에 필요하면 정씨에 대해서도 소환해 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1일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모든 것을 조사하라. 하나라도 잘못이 있으면 감방에 가겠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정씨는 "증권가 정보 찌라시를 모아놓은 수준으로 이런 문건이 어떻게 작성·보고·유출됐는지 검찰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2007년 대선 때 정치인 박근혜의 10년 비서실장을 그만둔 이래 나는 7년간 야인으로 살고 있다. 국정 개입은커녕 청와대 비서관들과는 연락도 끊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가 보도한 관련 문건의 유출 경위도 문제다. 당초 유출 당사자로 지목됐던 전 청와대 행정관인 박모 경정이 "문건을 유출한 적이 없다"며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건의 유출 경위가 정권 핵심의 권력투쟁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면 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와 여권이 해당 문건을 "시중의 근거 없는 풍설을 모은 것으로 보고가 이뤄진 당시에도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야당은 이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일 비대위회의에서 "청와대가 이 문제를 유야무야 넘어가면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박근혜 정부가 최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며 "비선실세에 대해 상설특검 1호로 국정조사를 당장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비선라인 논란이 관심이 높은 사안인데다 야권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연일 공세에 나서 비선라인 논란은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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