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한국이 내수를 살리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키이쓰 웨이드(Keith Wade) 슈로더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내년 경제 전망 간담회에서 "일본의 아베 노믹스,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경기를 충분히 부양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0.25~0.5%p 가량 금리를 더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금리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달 2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유로존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여전하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들이 1차 엔저 때는 수출 가격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주로 활용했지만 2차 엔저 때는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엔저로 인한 일본 기업 대비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이 한국 경제에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년에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에 대해 그는 "내년 실업률·경제참가율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돼 미국 연준이 내년 6월 기준금리를 처음 인상하고 내년 말까지 1.5%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둔화된 모습으로 원자재 수요 둔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선진국과 달리 신흥시장의 경기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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