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신규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업진행하는 중견 IT 서비스 기업들은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사업은 늘어도 수익성이 낮은 탓이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54개 이전 대상 전체 공공기관 중 지난 11월말 기준 이전을 마친 곳은 절반 수준인 73개이며 연말까지 95개가 이전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정책은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지방균형발전이라는 취지로 시작했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상 중앙행정기관을 포함한 공공기관은 전국적으로 409개이며 이중 약 85%인 345개가 수도권에 있다.
현재 중견 IT 서비스 업체들은 이전 관련사업에 참여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대우정보시스템은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는 교통안전공단 전산장비 이전 및 IDC 구축사업(약 56억원)을 올해 2월 수주한 데 이어 10월에는 경남으로 옮겨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정보시스템 이전사업(약 52억원)을 따냈다.
농심NDS의 경우 울산으로 간 한국석유공사의 신사옥 IT 센터구축과 이전용역 사업(약 109억원)을 이달말 마무리한다. LIG시스템은 지난달 강원도 원주시로 이전하는 한국관광공사의 정보시스템 이전사업(약 18억원)을 지난달 수주했다. 쌍용정보통신도 전남 나주로 가는 우정사업정보센터 통합경영관리시스템 재구축 사업(약 86억원)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방에서 수준 높은 인력을 구하기 어렵고 수도권에서 인력을 파견할 경우 인건비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따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전을 마친 공공기관보다 남아있는 곳이 더 많고 이전 후 추가사업 발생이 예상되지만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보통 수도권에서 인력을 파견하기보다 현지에서 채용할 수 있는 SI·SW 인력을 쓰려고 하나 수급이 제한적"이라며 "수도권에서 인력을 파견하는 경우 출장비, 숙식비 등 인건비가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른 업계 관계자도 "지방 이전사업시 수도권 사업보다 지원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며 "이를 고려한 사업비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방사업의 경우 단독 수주가 어렵다는 점도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사업은 해당 지역의 대표적인 지방업체와 협업하지 않으면 사업을 수주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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