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해산이 결정된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이 국회에서의 마지막 기자 브리핑으로 "젊은 세대들이 익히 경험하지 못한 끔찍한 공안통치가 오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우리 국민들의 피와 땀이 밴 민주주의의 종언에 온 국민이 비통과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단 한 시각도 참지 못하고 끝까지 비이성적인 왜곡과 음해에 나선 새누리당의 행태에 할 말을 잃는다"고 운을 뗐다.
홍 대변인은 이후 브리핑 과정에서 1957년 독일공산당 해산 이후의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독일 전역의 199개 정당사무실이 강제로 폐쇄되고, 2만5천여개의 집과 사무실이 압수수색 당했으며 2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경찰의 수사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과연 이것이 60년 전 독일의 사례라고만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김진태 검찰총장이 헌재의 해산 판결 선고 직후 긴급 공안대책 협의회 개최를 지시했다.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헌재 판결 직후 '통진당 해산 국민운동본부' 등 극우보수 단체들이 이정희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과 당원 전체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진보당이 위헌정당으로서 해산된 만큼 국가보안법상 당원 전체가 반국가단체 구성원이라는 논리다.
홍 대변인은 "지금까지 공안사건 진행 과정을 보면 극우보수단체들의 고발에 이어 마치 기다렸다는 듯 검찰의 신속수사와 조작이 이어졌다"며 "저를 포함한 젊은 세대들이 익히 경험하지 못한 끔찍한 공안통치가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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