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회사를 설립한지 4년만에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성장한 샤오미가 기업가치에서도 미국 실리콘밸리 기대주인 우버를 넘어셨다.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인사이더 등의 주요 외신들은 샤오미가 최근 추진중인 10억달러 이상 신규 투자금 유치에서 기업가치를 450억달러(약 5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모건스탠리 출신 리처드 지 애널리스트가 이끌고 있는 올스타인베스트먼트을 포함해 러시아 투자사 DST글로벌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올스타인베스트먼트와 달리 DST글로벌과 GIC는 샤오미에 두 번째로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잭마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데이비드 유 지종미디어 회장이 공동 설립한 사모펀드 윈펑캐피탈이 샤오미에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성공여부가 관건
샤오미는 이번에 기업가치를 45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게 되면서 평가액 부분에서 미국과 아시아의 IT 비상장 회사를 제치고 최고 자리에 올랐다.
이달초 자동차 공유 서비스 우버가 기업가치를 410억달러로 인정받아 IT 비상장 회사 가운데 최고 기업가치 회사에 올랐다. 하지만 우버는 샤오미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그 자리를 내주게 됐다.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2013년 8월에 추진했던 투자금 유치에서 1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샤오미가 올해들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인도, 말레이시아 등의 신흥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급성장하자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0년에 설립된 샤오미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재설계한 미유 플랫폼으로 저렴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내세워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인기 덕분에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올해 스마트폰 6천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천870만대에서 4천만대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성공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다.
샤오미는 세계 시장에서 특허 규제를 포함해 개인 데이터 보안 문제,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고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 델리 고등법원이 이달초 에릭슨의 특허침해 혐의로 샤오미 스마트폰의 수입금지를 결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