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애플페이가 서비스 출시 한 달만에 미국 전체 전자결제액의 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한 기술 기반으로 출시됐던 구글월릿이 서비스 3년만에 4%를 점유한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치트쉬트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TG의 자료를 바탕으로 애플페이가 지난 10월20일 첫 선을 보인 후 한 달만인 11월 20일 현재 미국 전체 전자결제액의 1%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애플페이는 아이폰6와 6플러스로만 이용할 수 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과를 기록, 시장을 놀라게 했다. 애플과 달리 구글은 지난 2011년부터 구글월릿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 결제 서비스로 제공해왔다.
◆11월 결제액 페이팔>구글>애플페이
모바일결제 선두는 페이팔로 지난달 전자 결제액의 78%를 차지했다. 페이팔은 애플페이, 구글월렛과 같은 근거리무선통신(NFC)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1대1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블루투스 기술 기반의 결제 시스템 '페이팔 비콘'을 개발하고 있어 3사간 정면 대결도 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ITG는 그러나 소비자 유인력 측면에서는 애플페이가 페이팔보다 더 크다고 분석하며 시장에서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봤다. 지난달 신규 애플페이 사용자 가운데 60%가 애플페이를 여러 번 이용한 반면 신규 페이팔 고객은 20%만이 페이팔을 다시 이용했다.
◆애플페이, 중독성 강해…서비스 도입 상점에서도 성과
이밖에 애플페이의 중독성 또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애플페이 사용자는 평균 일주일에 1.4번 애플페이를 이용했고 거래 고객 중 약 66%가 다음 방문에 애플페이를 다시 썼다. 아이폰6 사용자가 일단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용하기 편하다는 중독성 때문에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ITG는 이런 중독성 때문에 애플페이 고객 중 평균 5.3%가 다음번 카드 거래에 애플페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페이는 서비스를 도입한 상점들 사이에서도 호응을 끌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월마트, K마트,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점들이 준비중인 커런트C 결제시스템에 맞서 진행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페이 상위 거래 실적과 결제액을 살펴 보면 유기농 식품 슈퍼마켓 체인인 '홀 푸즈'는 지금까지 거래량(20%), 결제액(28%)를 차지하며 두 영역 모두에서 1위에 올랐다. 드럭스토어 체인 '월그린'은 거래량(19%), 결제액(12%)을 기록하며 2위를 점했다. 이어 맥도날드가 3위를 차지했다.
ITG는 애플페이의 이같은 약진이 모바일 결제 시장의 재편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했다.포레스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결제 시장은 오는 2019년 1천42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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