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내년 상반기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배당액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고 실무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배당 확대 및 중간배당 실시 등 배당정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가 배당 확대와 중간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본격 검토하고 나선 것은 배당을 늘려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정부의 내수경기 활성화 취지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현대차그룹의 배당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내년 현대차의 배당액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초 주당 1천950원(보통주 기준)씩 총 5천344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또 최근 4년간 10% 안팎이었던 배당성향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010년 11.9%, 2011년 10.1%, 2012년 9.7%, 2013년 10.3%였다.
현대차는 배당확대 외에도 내년 상반기 실적이 확정된 이후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감정가의 3배에 달하는 10조5천500억원에 낙찰받은 뒤 주주의 이익을 무시했다는 비난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자사주 매입, 배당확대 입장 발표, 친환경차 개발 강화 등 연이은 주가부양 카드로 주주 달래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경영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도 배당정책 강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대내외적 환경이 여의치 않음에도 불구,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현대차에 배당 규모 확대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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