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동영상시대' 1인미디어가 간다

[정미하기자] '양띵, BJ효근, 대도서관, 김이브···'

게임중계에서부터 '먹방'(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 '공방'(공부방송), '요방'(요리방송), '음방'(음악방송)에 이르기까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유튜브·아프리카TV·판도라TV와 같은 플랫폼에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끼를 발산하며 '개인 방송', '1인 미디어' 시대를 열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을 기반으로한 무선 네트워크의 발전. 또한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개인 방송이 불붙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개인방송 플랫폼은 아프리카TV. 게임방송으로 인기를 얻은 BJ '양띵' 역시 아프리카TV 출신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초등학생들의 대통령, 이른바 '초통령'이라고 불리는 양띵의 유튜브 구독자는 현재 100만명이 넘는다. 게임방송을 하는 BJ '대도서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역시 70만명에 육박한다.

개인방송 플랫폼으로 가장 대세를 이루는 곳은 아프리카TV. 스타BJ인 양띵·대도서관·김이브 등을 배출한 곳이 아프리카TV이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아프리카TV의 하루 최고 순방문자수는 350만명, 지난해 기록인 230만명을 넘어선다. 동시 시청자수는 평균 15만명, 최고일 때는 46만명을 기록한다.

여기다 개인방송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 회사와 BJ가 광고 수익을 나눠갖게 되면서 개인방송을 전업으로 삼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가장 대표적인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는 1개당 100원인 '별풍선'을 시청자가 사서 BJ에게 선물로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별풍선은 BJ의 주 수익원이다. BJ는 별풍선 중 일부를 수수료로 주고 남은 금액을 환전해 갖는다. 일부 인기 BJ의 수입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개인방송 인기, 플랫폼 사업자의 지원 이어져

개인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유튜브·아프리카TV·판도라TV와 같은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들도 개인방송 진행자를 지원하는 이른바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 사업에 나서고 있다.

MCN은 개인방송을 하는 이들을 지원해주고 광고 수익을 나눠가지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개인방송을 하는 이들의 창작활동을 도울 수 있는 스튜디오 마련·마케팅·모바일 전용 앱 제작과 같은 도움을 주고 광고 수익을 배분해 갖는 것이다.

인기있는 BJ들을 확보하고 싶은 플랫폼 사업자들과, 개인 방송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될 수 있는 서로의 바람이 맞닿은 결과다.

아프리카TV는 BJ의 활발한 진출을 돕기 위해 '신인 BJ'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최상위 등급인 '파트너BJ'도 생겼다. BJ의 주 수입원인 별풍선(1개당 100원)의 수익 배분도 변경했다. 최고 등급인 '베스트BJ'의 수익 배분은 기존 7:3(아프리카TV)에서 8:2로 바꿔 BJ몫을 늘렸다.

유튜브는 지난 2007년부터 콘텐츠 창작자들이 영상을 올리면 저작권을 보호해준다. 또한 2012년에는 개인방송을 하는 사람에게도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파트너 프로그램을 만들고, 유튜브 조회수에 따라 광고 수익을 배분하고 있다.

판도라TV는 지난 10월 BJ들이 모바일에서 손쉽게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아이앱(iAPP)'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이앱을 통해 판도라TV에 영상을 올린 후 '앱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1분 만에 모바일 앱이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아이앱을 통해 올린 동영상이 1회 재생될 때마다 1원의 광고 매출을 창작자에게 돌려준다.

CJ E&M은 개인방송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터 그룹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CJ E&M은 스튜디오 등 제작장비와 음원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 유통·저작권 관리 등을 맡는다. 그 대가로 1인 미디어들은 콘텐츠로 얻은 광고 수익 일부를 공유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사업자가 1인 미디어를 파트너로 삼고 마케팅을 맡기는 대신 수익을 배분하는 사업이 새로운 사업모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효율적인 상품 선전과 수익을 기대하는 쌍방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윈윈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