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아이뉴스24가 증권사들이 내놓은 주요 IT 업종들의 올해 사업 기상도를 살펴본 결과, 업황 하향세가 뚜렷해진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서비스, 인터넷 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호황기를 맞아 분주한 한 해를 보낼 것이란 기대가 크다.
반도체는 2015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2% 증가한 3천723억달러에 달하며 성장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D램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선 503억 달러로 성장하고, 낸드 시장 역시 최초로 300억 달러를 넘어서며 328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D램시장의 경우 고성능 DDR4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낸드는 소폭의 공급과잉이 예상되긴 하지만 비교적 무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TV의 '대형화'와 '초고화질(UHD)' 추세가 본격화되며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선진국의 소비심리 회복, TV 교체 사이클 시작, 대형 TV 수요 급증 등이 맞물리면서 2015년 TV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가 높다.
아울러 올해는 디스플레이 신기술로 퀀텀닷(스스로 발광하는 나노미터 단위의 반도체 결정)이나 플렉서블(구부러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이 주목 받을 것으로 꼽히고 있다.
통신서비스는 실적과 규제여건 모두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통신시장이 안정되며 과도한 마케팅비용이 줄어 실적 개선을 이루고, 정부의 통신 육성책 등 여건도 우호적이란 관측이다.
통신사의 배당도 증가할 전망이라 배당주로서의 통신사 투자 매력도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세계 각국의 서비스 품질 개선과 사업자간 자율적 경쟁 촉진, 통신 육성책 추진도 우호적 환경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넷업종은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SNS)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모바일을 매개로 오프라인 경제가 모바일로의 이동하는 현상이 빨라지면서,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은 당분간 그 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에 힘입어 소매 및 금융 시장 침투율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많다.
특히 네이버의 라인과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메신저들의 수익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의 주 수익원이던 모바일 게임에 이어 모바일 광고 시장도 본격 확대되고, 다양한 사업영역의 확장과 성장을 위한 시도들이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반면에, 스마트폰 산업은 저가폰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시장 둔화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고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년부터 시작된 하강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성장은 저가폰에서만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다수 발견된다.
스마트폰 시장은 2007년 1억2천만대 규모에서 지난해 12억7천만대로 급성장했지만, 성장 속도만큼 빠르게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성장성은 꺾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2015년은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의 가격 전쟁에서 전체 시장 점유율의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고가 플래그십 모델의 라이프 사이클은 더 짧아지고 소수 중저가 대량 모델 판매량에 의해 2015년 생존 경쟁이 판가름 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저가폰과의 차별화를 위해 메탈케이스 채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활용 등 프리미엄화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임 업종의 경우, 성숙기에 접어들며 앞으로의 대응이 중요해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컨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1조3천억원 (전년 대비 8.2% 증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1조8천억원(전년 대비 13.1% 성장), 일본은 7조원(전년 대비 9.2% 성장), 미국 1조8천억원(전년 대비 8.4%)으로 과거 2년에 비해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이 관측된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모바일 게임 의존도는 아직까지는 높지만 예전보다는 영향력이 주춤한 편이라 모바일메신저의 장악력 추이에도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의 중요도가 더욱 커지는 등 시장 환경 변화도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게임흥행 예측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시장상황이 국내 업체에게 부정적일 가능성도 있어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란 분위기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기회로 중국에서 '제3의 한류' 붐을 기대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 2014년 '별에서 온 그대', '상속자들' 등의 한국 드라마가 열어젖힌 제2의 한류에 이어 올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중국 진출과 중국 자본 유치가 한층 활발할 전망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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