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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 홈플러스, 이번 주 '운명' 결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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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테스코 매각 입장 발표 앞두고 홈플러스 긴장감 고조

[장유미기자]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홈플러스의 운명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홈플러스의 매각 여부를 두고 본사인 영국 테스코가 금주 안에 입장을 밝히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는 테스코의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스코는 이르면 오는 8일(현지시간) 홈플러스 등 해외법인 매각, 구조조정 등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해 기준으로 연매출 11조 원을 기록했으며, 점포수는 대형마트가 140개, 기업형 슈퍼마켓이 370개, 편의점이 220개다.

홈플러스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테스코는 분식 회계 등으로 경영난을 겪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홈플러스를 포함한 계열사 처분 및 자산 유동화 방안을 고민해왔다. 테스코는 당초 지난 해 말 이와 관련된 계획을 발표하려 했으나 홈플러스 매각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이달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는 홈플러스의 가치가 실적 부진과 각종 규제 등 영향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어 매각이 결정된다 해도 실제 매각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 가격을 최대 7조 원까지 보고 있어 큰 액수 탓에 통매각보다 분할 매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의 연간 영업이익이 3천억~4천억 원도 안나오는 상황에서 7조 원이나 투자해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홈플러스가 지난 해 여러 이슈로 몸살을 앓은 만큼 가치가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비상장기업이어서 인수가격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시장에서는 5조 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홈플러스는 이미 알짜 점포를 매각한데다 대형마트 업황도 좋지 않아 매각가격을 낮춘다 해도 인수에 참여하려는 곳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롯데와 현대백화점, 농심, 농협 등이 인수후보자로 거론됐지만 대부분 선뜻 인수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인수할 경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현대백화점과 농심은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한 적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다만 농협은 일부 점포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이 탓에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매각될 경우 칼라일,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KKR 등과 같은 사모펀드(PEF)가 인수 주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론 테스코가 당장은 홈플러스를 매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구조조정이나 다른 사업들을 정리하면서 먼저 재무 구조를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매각 규모가 커 통매각을 성사 시킬 국내 업체가 없고, 그렇다고 분할 매각을 하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스코가 기업 위기 타개를 위해 아시아 사업장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홈플러스를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며 "딱히 인수에 나서는 곳이 없는 상태에서 테스코가 입장을 발표하기 전까지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내부에서도 최근 이직을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난 해에는 홈플러스가 인수 후보자로 알려진 곳에 분리 매각 할 경우 인수 의향이 있는지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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