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구도가 정해졌다. 양강이라고 불렸던 문재인·박지원 의원에 세대교체를 주장한 이인영 의원의 3인이 2·8 전당대회의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향후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구도는 역시 '친노' vs '비노'의 양강 구도로 짜여질 예정인 가운데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이인영 의원이 얼마나 바람을 일으킬 지가 변수가 될 예정이다.
대선후보로의 높은 인지도와 핵심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문재인 의원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당 대표 후보다. 박지원 의원은 예비경선 결과로 유일한 호남과 비노 후보가 돼 만만치 않다.
경선 내내 문재인 의원을 공격했던 박주선 의원과 '문재인 저격수'를 자임했던 조경태 의원이 탈락하면서 비주류 주자의 자연스러운 통합이 이뤄졌다. 영남과 친노를 대표하는 문재인 의원과 호남과 비주류를 대표하는 박지원 의원의 자연스러운 대결이 이뤄진 것이다.
문재인 의원은 예비경선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이번 전당대회가 우리당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하는데 그 출발은 우리가 단합하는 것"이라며 "이후에도 하나로 단합하도록 선거 과정부터 그런 마음자세로 임하겠다"고 향후 전당대회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문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도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오랫동안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한 것을 깊이 성찰하면서 앞으로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정권교체 비전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자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에 임하는 개인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본선에 들어오지 않은 박주선 의원과는 이미 단일화를 합의했고, 조경태 의원도 저와 비교적 협력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좋은 구도로 이어졌다"며 "제가 약속한 집권 공약을 열심히 대의원과 당원들에게 설파하겠다"고 양강 구도를 명확히 했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를 뽑는 것이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다"며 "유권자의 85%가 당원인데 혼동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3후보로 선출된 이인영 의원(사진 下)이 어느 정도의 돌풍을 불러올 것이냐에 따라 당권 구도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중앙위원들은 진보적인 성향의 486 인사인 이인영 의원을 선택했다. 당초 제3후보 경쟁이 호남 출신으로 중도정당화를 추구하는 박주선 의원과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진보적인 486 인사인 이인영 의원, 부산 3선의 젊은 조경태 의원의 경쟁이 되면서 누가 살아남느냐에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은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이인영 의원을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의 생명을 불어넣을 주자로 선택했다. 이인영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제 반란은 시작됐다"며 "저는 루비콘강을 건넜고, 반드시 낡은 정치와 싸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당이 민생을 최우선으로 돌보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당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는 당심과 민심을 폭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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