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당내 계파갈등 봉합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9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우리는 정쟁과 권력다툼 등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원래 민주주의는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바탕으로 다소 시끄러운 것이 당연하지만, 규율과 절제를 바탕으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당협위원장 선출 등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의 공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지나치면 방종이 되고 국가적 에너지를 낭비시켜서 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국민의 비판을 불러오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여야를 떠나서 국가적 역량을 경제와 민생 하나에 모아야 할 때임을 인식하고 여기에 모든 주요당직자 모두가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보도는 하되, 지나친 추측과 과장보도로 새누리당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해서 곤욕스럽지 않도록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이완구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호응했다.
김 대표는 전날에는 최고위원들과 신년회를 겸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는 김 대표가 지난 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문제로 논란이 일자 '화합' 차원에서 제안,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박계의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해외 일정으로 불참해 뒷말이 무성하다. 이번 만찬이 단순한 식사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서 최고위원의 불참 자체가 계파갈등을 여실히 드러낸다는 평가다.
김 대표의 '노력'으로 당장은 계파갈등이 잦아들 수 있지만, 언제든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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