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청와대 김기춘(사진) 비서실장이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문건 유출로 인한 국정 혼란에 "언제든 물러갈 마음의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비서실 직원의 일탈에 대해 제 휘하의 행동인 만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개인적으로 (본인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국정을 뒤흔든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또 김 비서실장은 "지난해 11월 28일 세계일보가 (정윤회 문건을) 보도하면서 유출 사실에 확신을 갖게 됐다. 그 전에는 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청와대 유출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이 청와대를 나간 뒤로 문건의 내용들이 세계일보에 차례로 보도되면서 강한 의심을 가졌지만 수사를 의뢰할 만한 결정적 단서는 못 얻었다"며 "결정적으로 수사를 의뢰한 게 문건의 사진이 찍혀 있는 11월 28일 세계일보 보도를 통해서였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공직비서관실 문건의 대량 유출을 인지했음에도 적극적 조치가 미비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결정적인 시기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으면 불법을 저지른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게 된다"며 "그 전까지 (문건의 내용들이) 구두로 누설 됐는지 문서로 유출됐는지 확인하지 못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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