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청와대의 시계형 몰래카메라 구입에 대해 김기춘(사진)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여러 면담에서 기록을 정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구매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 비서실장은 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처음에는 구매한 사람들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테스트해보니 도움이 안 돼 쓰지 않았다"며 "조달청에 도로 불용처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시계형 몰카 구입 사실은 지난해 12월 16일 긴급현안질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의 폭로로 드러났다. 최 의원에 따르면 청와대 제2부속실은 몰래카메라로 활용되는 시계형 캠코더를 구입해 사용해왔다.
최 의원은 이날 김 실장의 답변에 "효율적이지도 않고 잘 쓰지도 않는 듯하다"며 "잘못된 구매로 쓸데 없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실장은 "외교안보수석실이 도청 감지기를 구입한 사실이 있다"는 최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휴대용이니 해외 나갈 때 쓰려고 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저희가 (해외로) 나가면 호텔 등에서 많이 필요해서 경호실 허가를 받아서 산 것"이라고 보충해 설명했다.
앞서 최 의원은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청와대가 지난해 9월 전문가형 소형 디지털 도청탐지기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PRO-7000FX'라는 이 도청감지기는 2009년 영국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시중의 탐지기보다 우수한 성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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