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오는 3월 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롯데홈쇼핑을 직접 챙기고 나섰다.
그만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지난 해 전·현직 임직원들의 납품비리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데다 최근 정부가 재승인 심사 등 요건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퇴출 등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신 회장이 직접 관리에 나선 셈이다.
15일 롯데홈쇼핑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투명성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공정거래전문가·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근 사무국을 설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연간 50억 원 규모의 사무국 운영 기금을 조성, 협력사와 고객 불만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영투명성위원회는 불공정 거래 관행을 모니터링하고 협력사와의 상생 방안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자 지난 해 10월 롯데홈쇼핑이 만든 자문기구다.
이 외에도 롯데홈쇼핑은 지난 해 전·현직 임직원 납품비리가 터진 후 사태 수습과 함께 기업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한 각종 기구와 제도를 만들어왔다. 이곳은 현재 협력사와 내부 임직원 소통 강화를 위한 '리스너' 프로그램을 비롯해 '샘플 운영 규정', '협력사와 협업 시 비용 처리 규정', '청렴계약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 회장이 직접 참석, 강철규 전(前) 공정거래위원장,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등과 의견을 나눴다.
또 신 회장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투명 경영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격려의 뜻을 전달하고 이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롯데홈쇼핑이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활동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철규 전 공정위원장은 "롯데그룹은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해왔으나 고객 사회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며 "정직성·일관성·친밀성을 확보해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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