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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모바일 상품권 6개월, 업계는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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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상품권 업체들 매출 80% 감소, 직원 수는 절반으로

[정은미기자] 지난 2014년 7월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상품권 사업에 직접 뛰어든 지 6개월만에 SK플래닛·KT엠하우스·윈큐브마케팅 등 모바일 상품권 업체들의 매출이 평균 8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이기지 못한 채 직원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상품권 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고자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고 B2B(기업간 거래) 시장 확대를 노렸지만 관련 유통 시장의 약 90%를 점유했던 카카오톡을 활용하지 못하면서 매출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 다음카카오, 환불 절차 간소화 이유로 모바일 상품권 직접 유통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7월부터 모바일 상품권 환불 절차 간소화 등을 이유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선물하기는 카카오톡 안에 있는 서비스로 커피, 제과 등 가맹사업자와 연계된 상품권을 구입한 후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선물하면 수신자가 이를 실제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지난 2013년 모바일 상품권 규모는 2천700억 원으로 이중 90%에 육박하는 2천560억 원의 상품권이 카카오톡을 통해 유통됐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7월 '카카오 선물하기'를 독자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모바일 상품권을 공급하던 SK플래닛(기프티콘)과 KT엠하우스(기프티쇼), CJ E&M(쿠투), 윈큐브마케팅(기프팅) 등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모바일 상품권 업체들은 다음카카오가 수익을 위해 시장 파이를 같이 키운 업체들을 외면했다고 비판하며 지난 해 7월 다음카카오를 거래 상 지위 남용 등의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같은해 8월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출입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는 3천400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플랫폼을 갖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다른 입점 사업자가 펼치던 사업 영역에 직접 진출해 이용료를 차별화하거나 거래조건을 까다롭게 하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공정위원장이 교체되면서 관련 조사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다.

◆모바일 상품권 업체들,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했지만 역부족

공정위 조사가 길어지면서 상품권 공급 업체들의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윈큐브마케팅의 경우 카카오톡에 모바일 상품권 공급을 중단한 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0% 가량 감소했다. 매출이 줄면서 직원도 절반이상 줄었다. 최대 50명까지 고용했던 고객센터 내 상담사는 현재는 5명 정도로 운영하고 있다.

윈큐브마케팅은 이 같은 상황을 타계하고자 지난해 9월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발행업체로 들어갔다. 과거 상품의 공급에서 결제, 고객상담 등까지 맡았다면 발행업체가 된 후로는 모바일 상품권 판매·배송 등과 관련된 시스템을 운영하고 상품공급사와 제휴를 맺는 단순 업무만을 진행했고 일이 줄어든 만큼 매출도 줄었다.

원큐브마케팅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기프트샵에 공급 업체로 선정돼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쏠림현상이 심한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서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윈큐브마케팅 관계자는 "매출이 줄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면서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이러 저리 뛰고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시장 방향을 차지 못하고 있다"며 예전 방식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과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으로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 중인 SK플래닛은 다양한 유통 채널로 그나만 상황이 낫지만 지난 2분기 대비 4분기 모바일 상품권 매출은 70% 가량 감소했다.

KT엠하우스 역시 카카오톡 모바일 상품권 공급 중단 이후 매출이 80% 정도 줄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카카오톡에서 서비스를 철수한 후 기프티콘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했지만 가장 큰 유통채널을 잃으면서 매출 감소폭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지난 6개월간 운영하면서 기존 모바일 상품권 업체들의 주장처럼 수익이나 매출이 늘지는 않았다"며 "미래창조과학부의 '모바일 상품권 환불 가이드라인'을 따르려면 독자적으로 서비스할 수밖에 없었고 상품 공급자가 기존 4개에서 15개로 늘었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 기회는 확대됐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실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상품권 사업을 독자자적으로 추진한 후 시장지배력으로 인한 폐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명분상 중간 사업자를 없애 모바일 상품권 환불 절차를 간소화 하는 등 이용자 편리성을 강조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독과점이 돼 시장을 입맛대로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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