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지난해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사업자로 기록됐다. 하지만 알뜰폰을 별도로 계산하면 LG유플러스가 가장 좋은 성적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은 지난해에만 210만여명의 가입자를 모으면서 통신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무선 가입자 통계를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년간 총 27만8천631명의 자사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18만6천535명의 자사 가입자를 모은 SK텔레콤보다 많은 수치에 해당한다. KT는 자사 가입자가 오히려 3만6천935명 감소했다.
자사 가입자만 놓고 보면 LG유플러스의 '판정승' 이지만 알뜰폰 가입자를 더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 가입자를 11만4천353명 모아 이통3사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이 107만4천324명을 모아 가장 좋은 성적표를 기록했고 KT도 91만209명의 알뜰폰 가입자를 모았다.
◆알뜰폰 폭발적 성장 '점유율 좌지우지'
특히 집계치를 보면 지난해의 경우 알뜰폰 가입자의 증가세가 가파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알뜰폰은 지난해에만 약 210만여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가입자 수가 458만명까지 늘면서 전체 이통시장의 8%를 넘어섰다.
알뜰폰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SK텔레콤의 점유율은 약 46% 까지 떨어진다. KT는 27%로, LG유플러스는 19% 수준에 그친다. 나머지 8%를 알뜰폰이 차지하는 것이다.
지난해 초에는 KT 알뜰폰 가입자가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5월 이 순위가 역전됐다. SK텔링크와 이마트, 에스원 등 '잘나가는' 알뜰폰 사업자가 SK텔레콤 망을 빌려쓴 덕분이다.
가장 성적이 부진한 LG유플러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의 공격적인 영업과 함께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통신비로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알뜰폰 가입자를 얼마나 모을 수 있느냐에 따라 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서있던 LG유플러스도 본격적으로 알뜰폰 사업에 열을 올리면서 알뜰폰 시장에서의 이통3사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TE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와이브로 가입자의 감소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LTE 가입자는 약 755만명 늘어 3천600만명을 넘어섰다. 와이브로 가입자는 11만5천여명 감소한 86만8천여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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