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최대주주 넥슨 경영참여 공식 선언

[류세나기자] 넥슨(대표 박지원)이 관계사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에 대한 경영참여 의사를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넥슨은 27일 장마감 공시를 통해 지분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넥슨은 현재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난 2012년에 이어 2014년 10월 추가로 엔씨소프트 지분 0.4%(8만8,806주)를 116억 원(주당 13만610원)에 취득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두 회사는 미묘한 경영관계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는 우호적 협력관계와 경영 불간섭 태도를 지속해 왔다.

지난 2014년 11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넥슨은 처음 투자를 했을 때부터 단순투자라는 약속을 어긴 적이 없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양사의 협력 관계를 강조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같은 해 12월 "지분 인수가 양사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며 기업결합을 승인한 바 있다.

넥슨은 그러나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으나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기에 한계가 뒤따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을 이번 지분보유 목적 변경 이유로 제시했다.

넥슨은 27일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2년여 전보다 더욱 긴박해진 게임 산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 이같은 결정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의 어려운 글로벌 게임 시장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해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넥슨은 "이번 협업체계 강화를 발판삼아 엔씨소프와 함께 국내 게임산업의 위상을 전세계에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넥슨은 두 회사간의 협업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엔씨소프트와 빠른 시일 내에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세부내용은 추후 발표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넥슨이 15.08%,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국민연금이 각각 9.9%와 6.8%의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