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중국 쑤저우와 광저우에 위치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다.
이들 LCD 공장은 TV용 LCD 생산을 위한 8세대(가로 2천200mm, 세로 2천500mm) 라인이다. 생산을 늘려 최대 TV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시장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연내 라인 증설을 통해 중국 내 LCD 생산량을 각각 월 3만장(8세대 기판 기준)과 월 6만장 가량 추가 확대한다.
삼성디스플레는 지난 2013년 말부터 중국 쑤저우 LCD 라인을 가동, 월 5만5천장 규모로 패널을 생산해 왔다. 이번 증설을 통해 최대 생산량을 8~9만장 규모까지 늘리게 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중국 광저우 LCD 라인에서 월 6만장 규모의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이번 투자로 월 9만장까지 확대된다. 연내 추가 투자를 통해 월 최대 12만장 수준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이같은 투자 확대는 중국이 세계 최대 TV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중국이 자국 업체 보호 차원에서 LCD 수입관세를 높이고 나서면서 현지 생산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12년 LCD 패널 관세율을 3%에서 5%로 높였으며, 최근 8%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또 올해 중국 내 생산되는 TV 패널의 현지 생산비중을 약 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시장은 최근 초고화질(UHD) TV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국 TV 업체들의 성장률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추세. 약 5천만대 규모를 형성하던 TV시장에서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폭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이같은 상황에 적극 대응, 중국 시장 선점 및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세계 최대 TV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내수 시장 성장을 위한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중국 내 패널 생산량 확대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보는 국내 기업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로, 앞으로 단계적인 증설을 통해 시장 공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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