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고의 관심사는 게임기업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 점화 소식입니다. 지난 27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투자 목적을 '경영참가'로 바꾸면서 양사의 관계가 미묘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세계 1위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삼성전자 만큼 팔면서 '공동 1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양사의 경쟁에 더욱 불이 붙겠죠?
통신업계에서는 '정체' 라는 2014년 연말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느냐 하는 것이 관심사였습니다만, 한 분기 실적만으로 이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네이버가 쇼핑검색을 강화하고 나섰고, 오피스 SW시장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올해 금융위원회가 금융개혁과 함께 핀테크 육성, 기술금융 정착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금융위는 2015년 업무계획에서 창조경제지원에만 정책금융 18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투자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힌 것도 눈길을 끕니다.
정치권도 시끄럽습니다. 연말정산 대란을 계기로 터진 박근혜 대통령의 위기 국면이 수습되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료 체계 개편 중단을 선언한지 하루 만에 비난이 쏟아지자 저소득 지역가입자들에 대한 부담 경감안을 내놓겠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퇴임 2년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놓은 회고록도 여당 내부 갈등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2014년 4분기, 통신시장 '정체'
2014년 통신사들의 실적이 정체기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인해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었습니다.
KT를 마지막으로 30일 이동통신 3사의 2014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가 마무리됐습니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 1위인 SK텔레콤은 2014년 4분기 마케팅 비용은 아꼈지만 전체적인 이동통신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전분기보다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2천890억원, 영업이익은 4천9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1%,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3.9% 감소했습니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1.4% 증가했습니다.
KT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7천244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4분기 당기순손실은 2천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5% 증가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 출시 효과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4분기 매출은 2조6천837억원, 영업이익은 1천906억원입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2.6%나 증가했습니다. 4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8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77.9% 성장했습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관심의 대상인데요. 4분기 기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ARPU는 각각 3만6천673원, 3만5천283원, 3만7천448원입니다.
LTE 가입자도 관심사죠. SK텔레콤의 4분기 기준 LTE 가입자수는 1천621만2천여명, KT의 LTE가입자는 1천81만여명, LG유플러스는 846만명입니다.
◆네이버 쇼핑 검색 강화
네이버가 이용자의 쇼핑 의도를 예측하는 새 검색기능을 도입합니다. 올 상반기 중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출시하고 검색에서 쇼핑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입니다.
네이버가 쇼핑 검색과 결제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결제·쇼핑· 검색에 뛰어들면서 서비스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에서 이 같은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한성숙 서비스 총괄이사는 "검색사업자와 아마존 등 쇼핑사업자 페이스북 등 SNS 업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오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가 이번 쇼핑 검색 강화 배경에는 모바일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큽니다. 모바일에서는 2위 사업자인 다음카카오에 비해 크게 뒤쳐진 상황입니다.
네이버 모바일 검색에서 쇼핑 질의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4%입니다. 그동안 모바일에서 검색과 구매, 결제의 흐름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해 사용자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갔다면 이번 쇼핑 검색 개편으로 사용자를 잡아두겠다는 것입니다.
네이버는 올해 모바일 쇼핑 검색에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모바일 쇼핑 검색을 얼마나 원활하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네이버 미래가 달렸다는 생각아래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입니다. 네이버가 모마일에서도 PC에서처럼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전운 감도는 오피스 SW 시장
국내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모바일 오피스 강자인 인프라웨어가 PC용 오피스를 내놓으며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PC 오피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글과컴퓨터가 8대2 정도로 나눠갖고 있죠.
인프라웨어는 모바일 오피스 ‘폴라리스 오피스’로 히트를 친 회사입니다. 현재까지 8억 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폴라리스 오피스가 기본 탑재됐죠.
지난 27일 내놓은 PC용 오피스 ‘폴라리스 오피스 2015’는 MS 오피스, 한글파일(HWP), 오픈도큐먼트포맷(ODF), PDF 등 다양한 형태의 문서포맷을 지원합니다. 연내에 맥(Mac) 버전도 내놓는다고 하네요. 지난해 선보인 클라우드 오피스도 1천만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MS와 한컴도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컴은 1분기 클라우드 기반 PC·모바일 오피스와 이미지 편집 SW 등을 더해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넷피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MS도 얼마 전 새 운영체제(OS)인 윈도 10을 발표하면서 연말 ‘오피스 2016’ 출시를 알렸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오피스 365’는 지난해 11월 기준 700만명이 이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프라웨어가 MS와 한컴으로 굳어진 오피스 시장 판도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MS로부터 국내 시장을 일정 부분 지켜냈다는 한컴과 '모바일 오피스는 우리가 최고’라는 인프라웨어, 두 업체간 자존심 싸움도 관전포인트입니다.
◆넥슨-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 점화
불편한 동반자로 지내왔던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마침내 경영권 분쟁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7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투자 목적을 '경영참가'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넥슨은 목적 변경 이유로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었고 엔씨소프트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넥슨의 경영 참여 시도가 오히려 기업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말이죠. '양사의 DNA가 달라' 자칫 핵심 개발자들이 이탈하고 국내 최고 개발사라는 입지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 반발 이유입니다.
'언젠가는 터질 것'이라던 두 회사의 경영권 분쟁은 숱한 억측과 소문까지 유발하며 뜨거운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윤송이 엔씨웨스트 대표를 둘러싼 추측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곧 '관계 없다'는 양측의 입장이 일치하면서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경영 참여 이유를 둘러싼 논쟁은 심화되는 분위기죠.
국내 게임 산업의 양대축이라 할 두 기업이 이처럼 갈등을 빚자 '한국 게임 산업 위기론'까지 대두되는 분위기입니다. 전병헌 의원은 "한국 게임 산업에 득될 게 없다"며 두 대표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권하기도 했습니다. 두 회사 역시 이같은 상황이 편할 리 없습니다.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상호 마찰과 접점을 줄이는 해법으로 엔씨소프트가 넥슨의 주식을 사들여 결별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양사간 거래가 성사되려면 주당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고 어느 정도의 지분을 매각할 것인지 양사가 합의해야 한다는 것인데 여러 상황을 감안해 봐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곳은 넥슨이죠. 넥슨이 협조하지 않으면 엔씨소프트로서는 경영권 분쟁을 끝내기가 어렵습니다.
오는 3월 예정된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표 대결(의결권)을 벌이는 최악의 상황 이전에 양사가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분싸움과 치열한 공방을 거듭하는 사이 중국의 한국 시장 지배력이 공고해질 지 모른다는 이유에섭니다.
과연 두 회사는 처음으로 상황을 되돌릴 수 있을까요? 깔끔한 해결을 위해 또 한 번의 빅딜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 국산 게임 '영웅' 3위 안착하며 '클래시오브클랜' 위협
네시삼십삼분의 인기 모바일 게임 '영웅'이 외산 '클래시오브클랜'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게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이후 국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3위에 안착하며 정상의 게임 클래시오브클랜과 불과 두 계단의 격차로 좁혔기 때문입니다.
게임업계가 영웅의 상승에 주목하는 이유는 온라인은 '리그오브레전드'에게 안방을 내주고 모바일마저 외산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에 있습니다.
지난 해 11월 출시 이후 줄곧 매출 순위 10위 권을 유지하던 영웅은 최근 실시한 TV 광고에 힘입어 이용자 숫자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올해 들어 약 80만 명에 이르는 신규 이용자가 유입됐다고 하죠.
영웅은 국내 1위 온라인 일인칭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사단이 내놓은 신작으로 이순신 장군·황비홍·관우와 같은 친숙한 실존 영웅이 등장해 전투를 벌이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입니다.
영웅의 추격을 받고 있는 클래시오브클랜은 핀란드 슈퍼셀이 선보인 게임으로 지난 해 10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한 후 넉달 가까이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엄청난 마케팅 비용에 힘입어 순식간에 한국 게임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어찌보면 마케팅과 광고 대결 양상까지 보이는 두 게임의 경쟁이 어떻게 결론날 지 궁금합니다.
◆금융위 "올해 핀테크·기술금융 정착에 집중"
올해 금융위원회가 금융개혁과 함께 핀테크 육성, 기술금융 정착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창조경제지원에만 정책금융 180조원을 투입합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업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책목표로는 '창조경제를 선도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업 육성'을 설정하고, '창조금융 성과확산, 금융시장 신뢰확립, 금융안정 강화'라는 3대 핵심과제와 '총 9개 실천계획'의 구체적 추진방안을 마련했습니다.
금융개혁은 창업, 중소·벤처, IT, 금융소비자 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체감도 높은 현장 중심의 개혁으로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로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금융과 IT 융합'을 위해 핀테크 산업 육성 및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7일 핀테크 지원방안의 큰 그림을 통해 사전 규제 최소화, 핀테크 지원센터 설치,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전자금융업의 자본금 절반으로 인하 등의 방침을 공개한 바 있죠.
특히 핀테크와 관련해서는 벤처캐피탈의 핀테크 기업 투자를 막고 있던 법적 제한을 해결하기로 결정해 주목됩니다. 창업투자회사는 금융회사에 투자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이 걸림돌을 치우겠다는 방침입니다.
금융위는 기술금융 확산 등 '기술금융 3.0'을 추진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올해 기술금융으로 20조원 공급하기로 결정한 금융위는 기술금융을 은행권에 영속적인 업무로 정착시키고, 기술평가 투자펀드 조성 등 기술금융의 중심축을 융자에서 투자로 이동시킨다는 구상도 전했습니다.
모험투자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기업의 '창업-성장-회수' 단계별로 자금을 충분히 지원해 창조경제의 역동성을 뒷받침하겠다는 것으로, 현 정부에서 꾸준히 추진하는 과제입니다.
올해는 이를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성장사다리펀드가 각 지역 유망기업에 매칭투자하는 창조경제 혁신펀드를 6천억원 조성하고, 벤처투자의 위험만 분리해 사고파는 V-CDS(벤처 신용부도스왑)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공급할 창조경제 지원용 정책자금은 180조원으로, 유망서비스업, 신성장산업, 수출기업 등 미래성장산업에 100조원을 집중 투입합니다.
또 인프라 구축 등 대형 투자프로젝트를 중점 지원하는 기업투자촉진프로그램을 3년간 30조원 규모로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올 초 출범한 통합 산업은행의 투자기능을 강화해 기술기업,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및 투융자 복합지원도 확대합니다.
◆"은행 팔 비틀기"…금융노조, 기술금융 정책 반발
정부가 기술금융을 강화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시행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노조는 지난 29일 성명서를 통해 "금융당국이 '은행 혁신성 평가'라는 명목으로 은행의 팔을 비틀어 기술금융 확대를 위해 압박하고 있다"며 "잠재적 부실 확대 가능성을 외면해 금융산업의 부실 위험을 부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8일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은행 혁신성 평가 결과'는 은행들에게 기술금융 확대를 강요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인데요.
평가 항목을 보면 100점 만점 중에 기술금융 확대가 40점,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이 50점인데, 정부가 말하는 기술금융이 보수적 대출관행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술금융 확대에 100점 만점 중 90점을 할당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입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한류 콘텐츠 투자 논의중"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투자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끕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한·중 경제장관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에서 마윈 회장을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 기반이 마련된 만큼 알리바바 측이 한국에 적극 투자해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요.
마윈 회장은 이에 대해 "한류 문화 콘텐츠의 중국시장 진출에 큰 관심이 있다"며 "드라마·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투자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습니다.
마윈 회장은 또한 한·중 정부가 추진 중인 공동 문화펀드에도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이 문화펀드는 한중 정부가 각각 400억원, 민간 1천200억원 등 총 2천억원 규모로 조성해 영화·드라마 등 양국 문화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잘 나가는 코스닥, 어디까지 가려나
코스닥 시장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28일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14조3천억원(10.0%) 증가한 157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올 들어 코스닥지수가 6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총 또한 동반 확대된 것이죠. 지난 주에도 한 주 동안에만 3번이나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 상승세가 여전히 살아 있는 모습입니다.
이날 전월 대비 시총 증가폭도 14조3천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1%(6.55포인트) 오른 594.39로 6년7개월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올해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7천800억원으로 전년(1조9천700억원) 대비 41.05% 증가하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한편, 코스닥 시장 호조 분위기 덕분인지 작년 한 해 동안 코스닥기업들이 1조8천억원이나 자금을 조달해 코스닥의 모험자본 공급기능이 살아난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중 코스닥기업의 자금조달 규모는 전년 대비 25% 늘어난 1조8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2012년(7천243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유형별로 보면, 기업공개(IPO) 활기 등으로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 등이 코스닥시장 IPO를 통해 약 1조2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2012년 IPO공모금액(2천856억원)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서도 약 5천838억원의 추가자금 조달이 이뤄졌습니다. 주식시장 부진 등으로 유상증자는 수년째 5천억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지만나, 최근 코스닥시장 활황세, 상장기업수 증가 등으로 향후 큰 폭의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거래소는 전망했습니다.
◆한국거래소, 6년 만에 공공기관 지정 해제…증권주 방긋
한국거래소가 6년 만에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됐습니다.
지난 29일 기획재정부 주관 제2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해제를 의결했는데요. 지난 2009년 1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지 만 6년 만의 일입니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는 "올해로 통합거래소 10년째를 맞은 한국거래소는 향후 10년이 국내 자본시장의 글로벌 도약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고 인식하고,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 집중'과 '서비스 혁신'으로 글로벌 빅7 거래소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소식에 주식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주가가 껑충 뛰며 환호를 보냈습니다. 증권사들이 보유한 거래소 지분가치가 부각됐기 때문인데요.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는 거래소의 상장 추진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거래소 지분 가치와시가총액 차이가 크지 않은 소형 증권사에 호재라고 분석했습니다.
◆스마트폰 왕좌, 삼성-애플 진검승부 이제 시작
역전과 추월. 시장에 영원한 1위는 없다죠. 삼성이 애플에서 뺏은 세계 스마트폰 1위 자리가 위태롭습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삼성만큼 팔았습니다. 양사가 공동 1위를 한 것으로 추산됐는데요.
커진 화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애플의 사상최대 판매량과 실적을 갈아치우며 삼성에 내준 1위 자리 탈환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죠.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략폰 갤럭시S5로 큰 재미를 못 보면서 판매량도 실적도 뚝 떨어졌습니다.
시장 1위는 뺏기도 어렵지만 지키기도 어렵습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TV에 이어 휴대폰 시장 왕좌까지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제조기업으로 우뚝 섰는데요. 이제 제조기반도 없는 애플에 다시 덜미가 잡힐 형국입니다. 사실 5인치 큰 화면의 스마트폰은 삼성이 먼저였죠.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이라 해서 '패블릿' 시장을 이끌었던 갤럭시노트가 그 주역이었는데, 카피캣이라며 삼성을 비난하던 애플은 자존심을 굽힌 대신 짭짤한 성과를 거둔 형국입니다.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렸던 중국내 애플 바람이 한 몫 한 것인데, 삼성전자는 이곳 스마트폰 1위 자리로 내준 상황입니다.
삼성은 애플과의 선두다툼에 중국 샤오미 등 저가업체 공세까지 동시에 막아내야 해 올해 쉽지 않은 한해를 예고하고 있죠. 하지만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장착한 저가폰이 인도에 상륙하는 등 가격공세를 본격화 하고 나섰고 3월에는 갤럭시S5의 부진을 털어줄 전략폰 갤럭시S6도 선보입니다.
아이폰6 열풍 확산을 얼마나 차단할지, 타이젠 등 저가폰으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차지할지에 따라 애플과의 1위 다툼의 성패가 갈릴 예정입니다. 자 이제 승부는 3년 만에 다시 원점입니다. 삼성과 애플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가 아닐까요.
◆배당 늘리는 기업, 가계 소득에 도움 될까?
외국과 달리 배당인심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 우리 기업들이 말 그대로 곳간을 열고 있습니다. 지난해 결산배당을 통해 현금배당을 앞 다퉈 늘리고 나섰는데요. 최근 몇 년래 이런 저런 이유로 배당에 인색했던 기업들도 배당률까지 올려가며 배당경쟁에 나섰는데요.
실제로 외국 투자자들까지 나서 배당 확대 요구를 받았던 삼성전자가 현금배당을 40%나 늘렸습니다. 보통주 기준(이하 동일) 주당 1만9천500원 총 약 3조원을 현금배당합니다.
실적이 좋아진 기업들은 실적잔치와 함께 배당잔치도 여는데요. 지난해 연간 영업익에서 5년래 최대실적을 거둔 LG전자의 배당인심도 후해졌습니다. 주당 400원씩 현금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전년 200원보다 100%로 늘린 셈이죠.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역시 호실적에 맞춰 4년 만에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사상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도 주당 300원을 현금 배당합니다. 역시 4년만입니다.
"중간배당도 검토한다"며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공언한 현대차는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주당 3천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습니다. 기아차도 약 43% 가량 늘어난 1천원을 배당합니다. 이들 기업들 배당액만 어림잡아 5조원에 육박합니다. 주요 주주인 오너는 물론 일반 주주들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인데요.
하지만 삼성전의 경우 전년보다 매출, 영업익이 모두 감소한 점을 볼 때 배당을 늘리고 나선 것은 좀 의외입니다. 삼성전자는 요즘 액면가 5천원인 주식의 액면분할 압박까지 받는 형국인데요. 기업들이 너도나도 곳간을 풀고 나선 것은 정부의 사내유보금 과세, 즉 기업소득환류세제 탓입니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풀지 않고 곳간에 쌓아둔다며 이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피하고자 배당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정부는 배당이 늘고 가계 소득이 늘면 내수가 활성화 될 것이라 보는 것이죠. 하지만 애초 기업들은 사내유보금에 투자 등이 이미 포함돼 있다며 정부 과세방침에 반발했습니다.
이번 배당 확대와는 달리 올해 기업 투자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또한 여전한데요. 현대차그룹이 투자 확대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가장 큰손인 삼성의 투자규모는 줄지도 그렇다고 크게 늘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기업은 줄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대주주나 외국인 주머니만 불리고 투자 여력은 떨어뜨리는 게 아닌 지 걱정됩니다.
◆어닝시즌 미-중 e커머스 제왕 희비 엇갈려
이번 주는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야후, 알리바바, 아마존 등의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이미 아는 바와 같이 애플은 아이폰과 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올렸습니다. 특히 아이폰 판매량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아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팀 국 애플 최고 경영자(CEO)가 주도한 대화면 아이폰과 공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이 신기록 수립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페이스북도 모바일 광고 성장으로 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페이스북은 4분기에 매출 38억5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49% 증가한 겁니다. 광고 매출은 35억9천만달러로 전년대비 53% 늘었는 데 특히 동영상 광고틀 포함한 모바일 광고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전체 광고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약 53%에서 이번 분기에 69%로 더 커졌습니다.
페이스북의 4분기 순이익은 7억100만달러(주당 25센트)였고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이익은 54센트로 파악됐습니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월가의 전망치인 매출 37억7천만달러, 주당 이익 49센트를 모두 넘어섰습니다.
반면 페이스북을 가장 경계하는 구글은 이번 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으로 투자자를 실망시켰습니다.
구글은 4분기에 매출 181억300만달러, 순이익 47억5천7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순이익은 41% 증가한 역대 최고 기록이었지만 매출이 시장 기대치에 이르지 못하면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광고사업 수입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161억4천9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분석들은 검색 광고 클릭수 성장 둔화와 과도한 비용 지출 증가로 구글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4분기 매출 기록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e커머스 강자인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분기 실적도 크게 대조를 보여 관심을 모았습니다. 지난 분기까지 과도한 투자 비용으로 적자 행진을 해왔던 아마존은 이번 분기에 주당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게다가 충성도가 높은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가 지난해 53%나 들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아마존 사이트에서 상품을 비회원보다 2.4배나 많이 구매하는 큰손입니다. 따라서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가 53% 늘었다는 것은 앞으로의 실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알리바바는 이번 분기에 40%에 달하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주가는 오히려 9% 하락했습니다. 알리바바의 4분기 매출은 42억 달러로 전년대비 40% 늘었으나 월가 전망치인 45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답니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몰의 짝퉁문제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주 중국 공상총국은 알리바바 산하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거래되는 상품 가운데 정품 비율이 37.2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고 이번주에는 알리바바가 위조제품 단속에 실패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물론 타오바오는 중국 공상총국이 잘못된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해 편파적인 결론을 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빚어진 갈등은 알리바바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고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매출까지 기대치에 못 미쳐 주가는 내리 하향세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번이 몇 번째야' 정부 정책 표류…대통령은 위기
연말정산 대란을 계기로 터진 박근혜 대통령의 위기 국면이 수습되지 않고 있습니다. 심상치 않은 국민들의 분노에 정부가 일부 부분을 소급해 환급 정산하기로 했지만 깊어진 불신을 치유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정책이 한 몫을 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료 체계 개편 중단을 선언한지 하루 만에 비난이 쏟아지자 저소득 지역가입자들에 대한 부담 경감안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오랜 기간 준비했던 건보료 개편을 중단한 데 이어 비난 여론 때문에 다시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정부의 정책 표류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이 주민세와 자동차세 인상을 언급했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를 번복하는 등의 문제가 계속됐죠. 정부 스스로 정책의 일관성에 깊은 상처를 낸 셈입니다. 더 반발이 심한 4대 부문 구조조정을 할 수 있겠느냐는 냉소들이 쏟아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주 30%까지 떨어지더니 이번주에는 30%대를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29%대를 기록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노년층과 영남의 절대 지지기반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가진 이들의 단단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6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임기를 3년이나 남긴 이 시점에서 그 절반도 되지 않은 낮은 지지율 속에서 경제개혁 3개년 계획과 4대 부문 개혁을 이뤄내야 하는 거죠.
잘못하면 박근혜 정부가 성과없는 정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부여당이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됩니다.
◆"세금 없는 복지 한계", 증세 논의 시작될 듯
서민증세 논란이 우리 사회를 강타하면서 점차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로 복지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증세를 하지 않는 현 상황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입니다.
여권에서는 현재의 복지 구조를 무상에서 선별로 바꿔 재원을 줄이든지 증세를 검토해 현재 '저부담 저복지' 구조를 '중부담 중복지'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 전체의 조세와 복지 구조를 재설계하자는 것이어서 관심이 높았습니다. 주로 여권의 비주류 정책통을 중심으로 이같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특히 나성린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박근혜 정부는 일단 탈세를 줄이고, 비과세 감면을 줄여 걷을 수 있는 세금을 다 걷어보자는 것인데 이것이 한계에 이른 것 같다"며 "저성장 기조 하에서 복지 재원 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나 수석부의장은 "올해 우리당에서 (증세 논의를 위한) 국민대타협위원회에 대한 주장이 나올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증세 검토 주장은 비박계 원내대표 후보인 유승민 의원 역시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류인 친박계는 숨겨진 조세를 최대한 찾고 경제활성화를 통해 증세 없는 복지를 이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을 제외한 세계경제가 저조한 상황에서 이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만간 우리 사회에 복지와 증세에 대한 중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퇴임 2년만에 나온 MB 회고록, 與 내부 갈등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2년 만에 회고록을 내놓아 논란이 됐습니다. 특히 임기 중 북한이 수차례 남북정상회담을 요청했다며 남북 간 물밑접촉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이 정상회담의 대가로 대규모 경제지원을 요구했다는 것이었는데요. 민감한 외교 문제를 이렇게 이야기해 국익에 해를 끼쳤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세종시 수정을 고리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2012년 여당의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면서 "당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즉각 "박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어려움 속에서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문제를 갖고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그것이 지금 정치공학적으로 해석되는 게 과연 우리나라나 국민이나 당의 단합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고 공개 반박했습니다.
국회의 국정조사를 앞두고 있는 해외자원 외교와 논란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은 강하게 옹호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정치권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갈등을 키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친박 vs 비박 구도로 치러지고 있는 여권의 원내대표 경선과 국회의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앞두고 나온 이 회고록으로 전 정권과 현 정권의 갈등 모습이 빚어져 그렇지 않아도 연말정산 위기 속의 여권이 더욱 깊은 내상을 입게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아이뉴스24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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