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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수입차 거센 도전에 연초부터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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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등 1월 판매량 감소… 르노삼성만 웃어

[안광석기자] 국내 완성차 5사가 을미년 시작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 중인 데다 수입자동차 브랜드들과의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내수와 수출 모든 부문의 부진이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 등 5사는 지난 1월 판매량 71만7천33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4% 줄어든 수치다.

특히 5사 전체 판매량의 90%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 38만5천868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2.2%, 수출은 7.3% 각각 줄었다.

이는 주력모델들인 아반떼 및 그랜저, 싼타페 판매량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아반떼는 전년 동월 대비 15.5% 줄어든 4천357대가, 그랜저는 19.9% 줄어든 6천513대가 판매됐다. 싼타페 판매량도 전년보다 6.6% 줄어든 6천689대에 그쳤다.

현대차 대표모델인 쏘나타 판매량은 전년보다 35% 늘어난 6천907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LF쏘나타 및 하이브리드 모델 등 지난 2014년 상반기부터 이어진 신차 출시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기록이다. 실제로 지난달 쏘나타 판매량은 전월 대비로는 41.9% 줄었다.

기아차도 전년보다 1.8% 줄어든 25만2천774대 판매에 그치는 등 하락세다.

특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은 엔저효과 및 신흥국 경기 불안 등으로 전년보다 3.3% 줄어든 21만5천972대에 그쳤다. 지난해 여름 출시된 신형 카니발 및 쏘렌토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각각 17.4%, 9.6% 늘어나는 등 내수를 견인했으나 전체실적 하락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판매 감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GM 및 르노삼성, 쌍용차 등 후발주자들은 신차효과 등으로 내수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 및 중형차 말리부, 럭셔리 세단 알페온 등의 2015년형 모델 출시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 1만1천849대를 기록했다. 이는 12년 만에 월별 최대 내수실적이자 전년 동월 대비 9.0% 늘어난 수치다.

다만 2013년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 여파로 전체 실적은 전년보다 3.8% 줄어든 5만1천585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초 출시한 SM5 노바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27.5%의 내수 성장세를 보였다. 쌍용차의 경우 지난달 13일 출시한 SUV 신차 티볼리를 앞세워 내수 부문에서 전년보다 25.2% 늘어난 6천817대를 기록했다.

티볼리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계약대수가 7천대를 돌파한 데다 출시 첫 달 2천312대가 판매되면서 소형 SUV 시장의 핵심차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몇몇 신차 호조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엔저 및 러시아 루블화 폭락, 경기둔화 등의 악재로 전체적인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다"며 "이런 때일 수록 기본역량 및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광석기자 hov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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