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하나·외환은행 합병과 관련해 중립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노조를 압박했다며 '집중 질타'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4일 외환은행 노조가 하나금융지주의 일방적인 하나·외환은행 통합절차를 중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한 '2.17 합의서'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정무위 의원들은 합의서가 이행되지 않았음에도 그 동안 신 위원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승인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노사 합의의 파기를 방조했다며 질타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 간 합의에 대해 대화를 하고 있는 와중에 금융위원장이 이런 방향으로 발언하는 것은 노조를 압박하고 하나금융 쪽에는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금융위의 중립성이 필요한데 이번 일로 신뢰가 떨어졌다"고 추궁했다.
한 의원은 "행정청인 금융위가 중재까지 해서 마련한 합의서에 대해 당사자인 금융위가 적극적으로 파기를 방조했다"며 "이번 법원 결정은 그런 부당한 행위를 사법부에서 바로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지난해에도 금융당국이 권위를 상실한 일이 발생했는데 올해에도 하나·외환은행 합병건으로 또 한번 권위가 실추됐다"고 질책했다.
신 위원장은 하나금융지주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던 하나·외환은행 통합 예비인가 승인 신청은 취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동안 일관되게 노사간의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해왔으며 이번 법원 판결과 배치되는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노사간의 합의가 진정성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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