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넥슨(대표 박지원)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경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넥슨은 지난 3일 엔씨소프트에 주주제안 공문을 발송하고 이사회에 김택진 대표이사를 제외한 다른 이사의 교체 혹은 추가 선임이 발생하는 경우 자사가 추천하는 후보의 이사를 선임하고 실질주주명부의 열람과 등사를 공식 제안했다.
넥슨은 공문에서 "효율적이고 투명한 기업 경영 및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넥슨을 포함한 제3자와의 협업 강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발굴하고 전자투표제 도입과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 처분, 적극적인 주주이익 환원(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도 요구했다.
넥슨은 또한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하고 김택진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하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과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청하며 1대 주주로서의 입지 강화와 김택진 대표 측근의 경영 참여 배제 의사도 명확히 했다.
이는 엔씨소프트와의 경영권 마찰 잡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넥슨이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표출한 것이자 최대주주로서 회사 구조 개혁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공문 발송 이유로 넥슨은 "주주제안을 대외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당사 및 엔씨소프트의 주주와 고객, 임직원, 협력 업체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투명한 소통을 바탕으로 기업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실효적인 방안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특히 "지난 2년 반 동안 경영 참여없이 엔씨소프트와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해 왔으나 단순 투자자로서 역할이 제한된 기존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밖에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서 엔씨소프트 이사회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에 대한민국 게임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양사의 기업 및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27일 넥슨재팬(대표 오웬 마호니, 이하 넥슨)이 지분 용도를 '경영 참여 목적'으로 변경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주식의 15.08%를 보유한 1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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