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8일 전당대회를 통해 문재인 지도부를 선출하면서 향후 야권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차기주자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하면서 대열을 정비했다. 국민의 지지와 관심도가 높은 문재인 신임 당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기대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 후 새정치민주연합이 위기에 처하면서 현재의 야권구도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흘러나오면서 야권의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향후 새정치민주연합 새 지도부의 행보에 따라 이같은 야권재편 움직임은 태풍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우선 진보적 대중정당을 선언한 국민모임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이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성호·임종인·유원일 전 의원이 참여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국민모임은 오는 4.29 재보선에 적극 참여한 뒤 상반기 중에 신당 창당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진보 재편을 노리고 있는 정의당도 눈길을 끌고 있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지리멸렬해진 진보 정치를 정의당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노동당과의 통합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민모임과 정의당이 진보대통합에 나설 수도 있다. 이 경우 과거보다 확장된 진보정당이 탄생하는 것이다.
문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통합과 혁신을 이뤄내느냐다. 130석의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떻게 되느냐는 야권의 향후 행보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진흙탕 싸움' 양상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당권경쟁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되거나 커진 갈등으로 분열을 거듭해 혁신에 실패한다면 야권은 급격히 재편 움직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통합과 혁신에 성공한다면 야권은 오히려 새정치민주연합을 중심으로 새누리당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
문재인 신임 당 대표는 이 때문인지 첫 일성으로 통합과 혁신을 천명했다. 문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계파 논란을 확실하게 없애겠다. 백마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할 것"이라며 "당 인사와 운영에서 사심없고 공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문재인·박원순·안철수·안희정·김부겸 등 유력 대선주자들과 강력한 당 조직을 갖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내 분열이 없는 상태에서 야권재편 움직임은 의미가 없다. 결국 문재인 지도부의 이후 행보에 따라 내년 총선과 이후 대선에 임하는 야권의 대오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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