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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식은 '티몬 인수전'…CJ오쇼핑도 참여 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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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부재' 속 높은 가격 부담…"물류사업 확장에 더 집중"

[장유미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CJ오쇼핑도 소셜커머스 기업인 티켓몬스터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티몬의 시장평가액이 너무 높게 책정된 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 이후 '경영 공백'이 드러나고 있는 그룹 내부 분위기상 1조 원이 넘는 가격을 티몬 인수에 투자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9일 CJ 고위 관계자는 "CJ오쇼핑이 티몬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회의적"이라며 "본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의 시장평가액이 1조5천억~2조 원인 것도 거품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우리로선 현재 티몬 인수가액이 너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J오쇼핑은 LG유플러스와 KKR사모펀드 등과 지난 1월 9일 티몬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됐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지난 달 28일 실사작업을 통해 티몬의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높은 가격 부담과 시너지 한계 등의 부정적인 의견이 나와 인수 참여 중단을 결정했다.

티몬은 높은 인수가격에 비해 지난 몇 년간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3년 티몬의 매출액은 1천149억 원, 영업손실은 708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해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오쇼핑이 티몬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 50% 이상을 매입하려면 인수가가 1조원이 넘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자 CJ 안팎에서는 CJ오쇼핑의 티몬 인수에 회의적인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그루폰이 경영권이 아닌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이라고 밝히면서 대주주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CJ오쇼핑의 기존 소셜커머스 사업인 CJ오클락이 사실상 실패로 평가돼 티몬을 인수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경영권 이전, 인수가격 등을 두고 그루폰이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기존 자사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CJ가 굳이 나설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CJ 내부에서는 지난 2013년 7월 이재현 회장의 구속 이후 오너 부재 상태가 이어지면서 투자에 차질을 빚고 있어 이번 티몬 인수에 큰 투자를 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CJ그룹은 지난 해 계획된 투자의 20% 가량이 집행되지 않으면서 3년만에 실제 투자 규모가 1조 원대로 추락했다. 또 CJ그룹 9개 상장사 투자 규모는 지난 2012년 1조1천9억 원에서 2013년에는 1조904억 원으로, 영업이익도 9천446억 원에서 8천246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해 상반기 중단하거나 보류한 투자 규모는 4천800억 원으로 당초 계획의 35%에 그쳤다.

이 회장 구속 이후 2년여 동안 CJ제일제당, 대한통운,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추진하던 M&A건도 대부분 보류되거나 중단된 상태다.

CJ 관계자는 "그룹 전체에서 식품과 문화사업 중심에서 물류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만큼 티몬 인수보다 CJ대한통운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내부에서 티몬이 인수를 할 만큼 크게 매력적인 대상이라고 보지 않고 있어 본입찰 참여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CJ대한통운이 현재 싱가포르 종합물류회사인 APL로지스틱스의 인수적격후보 회사 명단에 포함돼 실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르면 이달 말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몬은 지난 2010년 5월 설립된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 업체로, 지난 2011년 미국 리빙소셜에 매각된 후 2년만에 다시 그루폰에 매각됐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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