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증세, 朴대통령과 같은 주장"

[이영은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증세에 부정적 입장을 표한 것과 관련, "전체적인 맥락은 그동안 제가 주장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며 청와대와의 갈등 봉합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증세와 관련한 대통령의 발언은) 내 주장과 다르지 않다"고 당청간 이견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복지와 증세 수준에 대한 논의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며 "이를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증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과 만나 소통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통을) 해야 한다. 방법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복지와 증세 논란과 관련 "고민이 크다. 복지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데, 국가 재정건전성 측면에서는 재원의 공급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며 "그러다보니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하고, 이에 대한 최상의 방법이 사회적대타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에 대한 예측이 잘못돼 세수 결손이 생겼다. 복지 부분에 부조리는 없는지, 중복되는 부분은 없는지, 좀 더 절약할 부분은 없는지 증명하는 게 첫 번째"라며 "두 번째는 일반예산지출에 있어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세 번째는 재정건전성의 선을 상향 조정해 국채를 발행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와 힘을 합쳐 어려움을 헤쳐나가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이 성공하려면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와 공동 운명체다. 새누리당이 든든한 지원군이 돼서 대통령의 어려움을 도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남아있는 3년은 긴 시간이기 때문에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함께 낮은 자세로 국민속으로 파고드는 소통의 노력을 함으로써 지지율을 회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