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소프트웨어 왕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성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해 사티아 나델라가 스티브 발머에 이어 수장에 오른지도 어느새 1년이 지났다.
당시 MS는 스티브 발머 후임을 외부에서 찾고 있었기에 내부 인사였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취임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사티아 나델라 CEO가 조직간 갈등 해결이나 미래 비전 제시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사티아 나델라 CEO가 수장에 오른 후 MS가 애플이나 구글처럼 모바일 중심의 회사로 변신하며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MS는 이제 PC용 윈도 운영체제(OS) 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모바일 클라우드 업체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해 MS는 윈도 중심에서 벗어나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같은 경쟁사 기기에서도 오피스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지난달 MS는 홀로그램 기술을 채택한 홀로렌즈 고글을 공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기존 사업자들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안경과 VR헤드셋을 만들고 있는데 반해 MS는 홀로그램 기술을 도입해 차별화한 제품 개발 능력을 과시했다.
제이퍼 곤더 포레스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사티아 나델라 CEO가 MS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그의 전략적 접근 방법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MS가 그동안 오피스 프로그램을 OS의 주도권 싸움용 무기로 활용해 왔으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용자 확대에 초점을 맞춰 오피스 프로그램믈 iOS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에게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런 모바일 이용자 확대 전략은 지난해 9월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 개발사를 인수하면서 더욱 구체화됐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MS를 애플과 같은 모바일 중심 회사로 만들려면 모바일 사용자를 MS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하며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인기 게임 콘텐츠가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립 쵸드리 글로벌에쿼티리서치 애널리스트도 "MS는 이제 달라져 더 이상 바보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사티아 나델라 CEO가 관심을 갖고 추진중인 클라우드 사업과 윈도 통합 사업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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