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11일, 국회는 이 후보자와 증인·참고인을 불러 검증을 계속한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언론 외압 의혹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야당은 전날 청문회 도중 이 후보자의 언론 외압 의혹이 담긴 녹취록을 전격 공개해 파장이 인 바 있다.
청문특위 여야 간사는 청문회에 앞서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란히 출연, 녹취록 공개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며 뜨거운 공방을 예고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이 후보자가 사적인 자리에서 거칠게, 과장되게, 오해가 될 수 있게끔 말한 부분에 대해 대오각성하겠다고 사과가 있었다"며 "언론의 자유가 철저하게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후보자의 인식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총리 후보자가 기자들과 만난 것을 사적인 자리로 보는 것은 너무 안일한 인식"이라며 "설사 불법이라 쳐도 내용 자체로 비난받고 지적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문회에 출석할 18명의 증인·참고인들도 눈길을 끈다. 차남 병역면제 의혹 관련 서울지방병무청과 중앙신체검사소 군의관, 분당 토지 투기 관련 KPC그룹 김회태 대표이사, 국가보위비상대책위 근무 관련 '삼청교육대' 저자 서영수씨와 최환 전 국보위 내무분과위원 등이다.
특위는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마치면 다음날인 12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지만 야당의 반발이 거세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가장 좋은 것은 이 후보자 본인의 자진 사퇴이고, 표결로 가면 새누리당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투표를 해서 부결시키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다만 새누리당이 과반이 넘는 의석(158석)을 차지하고 있어 임명동의안이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경우 야당이 전원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인준을 막을 수는 없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는 똘똘 뭉쳐 단 한 표도 이탈하는 표가 없이 부결을 하고 새누리당은 한 표의 이탈도 없이 찬성한다면 그 이후 국민의 심판과 여론의 분노가 새누리당 정권을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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