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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트렌드 '관심사 기반'으로 중심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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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큐레이션 서비스 강화

[정은미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이 변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의 인기가 주춤한 반면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 텀블러 등과 같은 관심사 기반의 큐레이션(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 SNS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스타그램은 세계 월간 활동 이용자가(MAU)가 3억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창업 4년 만에 이룬 성과로 트위터(2억8천400만명) 보다 앞선 수치다.

미국의 온라인 마케팅 전문업체 글로벌 웹인덱스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일종의 '미니 블로그'인 텀블러는 이용자가 120% 증가했다. 사진 중심인 핀터레스트는 111% 신장했다.

이들의 성장에는 기존 SNS가 주는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를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면서도 넘쳐나는 정보와 지나친 개방성에 피로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 텀블러 등은 다양한 인맥들과의 교류보다는 나의 관심사에 맞는 정보들을 공유하는 정도로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의 문자 중심의 SNS들과 달리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 보기 불편했던 점을 보안해 사진이나 동영상 등 시각물을 중심으로 운영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SNS의 많은 일탈 원인 중 하나가 내가 원하지 않는 정보를 반강제적으로 봐야했다는 점 때문"이라며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SNS는 철저한 이용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콘텐츠로 사용자 피로도를 줄이고,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서비스를 시각화하는 등 사용자 요구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SNS의 주된 이용 목적이 다양한 인맥들과의 교류였다면 최근에는 나의 관심사에 맞는 정보들을 나누고자하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것.

디지털 광고마케팅 플랫폼 전문기업 DMC 미디어의 소셜미디어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2년에는 친구·지인과의 연락 및 교류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는 대답이 76.2%를 차지했으나 2014년에는 58.4%로 떨어졌다. 반면 뉴스, 이슈 등의 정보 획득이 26.2%에서 45.7%로, 취미·관심사 공유가 18.7%에서 22.4%로 확대됐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국내 업체들도 이용자 맞춤형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한 SNS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네이버, '폴라' 비공개 데스트에 신청자 몰려

네이버 역시 지난 2일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한 SNS '폴라(Pholar)'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에 들어갔다.

네이버가 올해 첫번째로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 '폴라'는 '사진(Photo)'과 '인기있는(Popular)'이라는 단어를 조합한 명칭으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SNS 서비스다.

CBT를 시작하기 전이어서 자세한 서비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인맥 중심의 기존 서비스와는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폴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네이버가 셀(Cell) 및 TF(Task Force) 단위로 조직을 재편한 후 모바일과 관련해서 출시한 최초의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급변하는 글로벌·모바일 시장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과 빠른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작년 4월 팀제를 폐지하고 셀 단위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본부 단위까지 없애면서 독립적인 실무 조직인 셀에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고, 사내 독립 기업(CIC)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폴라는 처음부터 기획자가 만든 서비스가 아니라 디자이너와 마케터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서비스"라며 "자유롭고 독립적인 조직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이런 서비스가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기대감 때문일까. 네이버가 5천명을 목표로 시작된 폴라의 비공개 테스트 참여자 모집에 지난 2일에만 1만명의 참여자가 몰리면서 비공개 테스트 일정을 오는 13일에서 설 연휴 이후인 25일로 연기했다. 네이버는 신청한 이용자들 중 5천명을 선별하기보다 관심을 보인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는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사진·동영상 기반의 폐쇄형 SNS '쨉' 출시

다음카카오는 지난달 중순 신개념 사진·동영상 기반의 폐쇄형 SNS '쨉(Zap)'을 출시했다. 쨉은 대화방에서 사진, 동영상을 바로 촬영해 친구와 소통하는 모바일 메신저다. 10∼20대를 대상으로 트렌드, 취미, 관심사 등 기반으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테마방을 제공한다.

또 쨉은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가 24시간 후 사라지는 기능을 도입했다. 48시간 동안 활동이 없을 경우 대화방도 자동 삭제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쨉은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사생활을 감추고 싶은 10~20대를 대상으로 만든 플랫폼"이라며 "메시지가 남는 것을 싫어하는 젊은 층을 위해 자동적으로 게시물이 사라지는 기능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빙글이 지난 2013년 2월 출시한 커뮤니티 앱 '빙글'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콘텐트를 만들고 공유하는 SNS 서비스다.

빙글은 '파티' '카드' '컬렉션'으로 구성돼 있다. '파티'는 포털 사이트의 '카페'와 비슷한 공간으로 수많은 파티 중 관심 있는 파티를 팔로하면 해당 파티에 올라오는 '카드'(게시물)를 받아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카드는 스크랩해 나만의 '컬렉션'에 담는다. 관심 분야의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 기능도 제공한다.

디지털콘텐츠 개발사 디콘팩토리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폰더는 사용자들 간에 마음이 가까운 사람들을 찾아주는 SNS 앱이다.

폰더에는 기존 SNS와 달리 댓글 기능이 없다. 사용자가 댓글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대신 회원 가입시 선택한 태그와 타인의 글에 표시한 공감 등을 계산해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사람들을 거리별로 나타내 주고, 그 글에 공감이라는 표현을 통해 소통이 가능토록 했다.

디콘팩토리 관계자는 "기존 SNS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도 SNS의 근본적인 활동 이유와 소통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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