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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기준 변동, SW 기업 "난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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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중소기업 편입 등 일부 기업 지위 바뀔 듯

[김국배기자] 올해부터 중소기업 인정 기준이 바뀜에 따라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지위 변동에도 관심이 모인다.

외견상 중견기업 기준점이 올라간것처럼 보이지만 중견기업에 포함됐던 한글과컴퓨터가 다시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가 하면 기존 분류로는 중소기업이던 메시징업체 인포뱅크처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소속'이 바뀌는 곳도 생기고 있다.

1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부터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중소기업을 판단하는 기준이 직원수, 자본금 등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바뀌어 적용된다.

◆기준 단순화, 매출 800억 이하는 중소기업

중기청 정책총괄과 관계자는 "복잡하게 보던 중소기업 규모 기준을 단순화한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비중은 거의 유지하면서 변동시켰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2012년 기준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하고 기업 종사자의 87.7%가 일한다.

이에 따라 SW 기업이 속하는 정보서비스업 분야는 종전 기준 직원수 300명 이하 또는 매출액 300억원 이하에서, 매출액 800억원 이하로 바뀌게 된다. 매출액은 3년 평균으로 따진다. 적용 시점은 12월 결산 법인의 경우 올 4월이 될 예정이다.

중견·중소 기업으로의 신분변화가 업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소속이 어디냐에 따라 각종 지원혜택이 달라지기 때문. 중소기업이 받는 헤택은 법인세율 차등, 특별세액 감면 혜택, 공공기관 입찰 우대 등이 대표적이다. 특별세액감면의 경우 지역과 업종, 기업규모에 따라 5~30% 혜택을 받는다.

대부분의 SW 기업들이 이번 개정안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국내 SW 기업들의 경우 애초에 매출액, 직원수 등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편입되거나 반대로 중소기업을 졸업하는 기업도 없지 않다.

◆중견→ 중소, 중소 →중견

지난 2012년 1월 중견기업이 된 오피스 SW 기업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는 이번 개정안에 따라 3년만에 오히려 다시 중소기업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한컴의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30일 기준 366명(정규직 358명·계약직 8명)이며 매출액은 2012년 656억원, 2013년 718억원, 2014년 762억원이었다. 3년 평균 매출액이 약 712억원으로 800억원 이하인 셈이다.

기업용 메시징 기업 인포뱅크(대표 박태형)의 경우는 반대로 중소기업을 졸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포뱅크는 지난 2013년 기준 매출액은 약 980억원, 직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212명으로 중소기업에 해당했다. 이전에는 상시근로자 수 또는 매출액 기준 중 어느 하나가 기준에 부합하면 중소기업으로 인정됐다.

이 회사의 지난 2012년 매출액은 약 1천70억원, 2013년 약 980억원, 2014년 3분기 누적 710억원으로 3년 평균 매출액이 8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곧바로 중견기업이 되는 건 아니며 3년간의 졸업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반면 티맥스소프트(대표 장인수)는 2012년 매출액 695억원, 2013년 710억원, 2014년 3분기 459억원으로 3년 평균액이 800억원이 안돼 중소기업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건축 분야 SW로 잘 알려진 마이다스아이티(대표 이형우)도 2012년 556억원, 2013년 579억원, 2014년 3분기 384억원으로 기준을 넘지 못해 아직은 중소기업으로 남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인력·자금·세제·해외진출·연구개발(R&D) 등의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중견기업이 되면 기업 위상이 올라가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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