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이 처리되면서 박근혜 정부의 집권 3년차의 국정운영이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비선 논란과 연말정산 대란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으로 정국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여당의 원내대표였던 이완구 국무총리 인선은 박 대통령의 가장 고심한 카드였다.
소통에 강점이 있는 이 후보자를 총리로 임명하면서 그동안 소통 면에서 지적을 받았던 국회 특히 야당과의 소통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정국을 운영하려던 계획이다.
그러나 또 다시 인사청문회가 발목을 잡았다. 부동산 투기·자녀와 자신의 군 면제·황제 특강 의혹 등 숱한 의혹이 터져나왔고, 총리 지명 후 스스로 기자들과의 점심 자리에서 꺼낸 언론 외압 발언으로 후보자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야당은 이 후보자를 '부적격 총리'로 규정했고 반대 입장을 정했다.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의 괴멸적인 후폭풍을 염려해 여권이 통과에 올인했지만, 소수의 이탈표까지 나왔다. 이 후보자가 충청의 대표주자 중 한 명임에도 야권의 이탈표는 사실상 없었다.
이날 투표 결과 재적 281명 중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이 나왔다. 이날 본회의에는 새누리당 의원 155명,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24명, 무소속 2인이 참석한 것을 고려하면 여권 표가 7표 이탈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어려운 상황을 이끌어가야 할 박근혜 정부의 국정 3년차 국무총리임에도 사실상 여권 내의 부적격 의견도 받은 것이다. 이후 여야의 갈등도 커질 것으로 보여 이 후보자 카드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자의 인준안이 처리되면서 청와대는 후속 개각과 청와대 인사개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설 전인 17일 개각과 인사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청와대의 인사개편이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대통령의 집권 3년차의 모습이 그려질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혁신3개년 계획과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부문 구조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등 중점 과제로 선언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과제를 성공시키려면 국민적 지지도 회복이 필수적이다.
이 총리 후보자의 인준으로 부족하지만, 박근혜 정부 3년차의 첫 걸음이 놓였다. 이후 박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통해 잃어버린 지지도를 되찾을지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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