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전자의 '루프페이(LoopPay)' 인수에 대해 23일 증권가는 초기 모바일 결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긍정적인 결정이지만, 루프페이 기술 자체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 특허를 보유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인 미국 루프페이를 100%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근거리 무선통신(NFC) 단말기 확대가 더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초기 모바일 결제 시장 경쟁에 있어 일단 적절한 포석"이라고 판단했다.
루프페이는 자체 하드웨어에 내장된 자기장 코어를 통해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 신용카드 정보를 전송하는 기술로, 기존 POS 단말기의 교체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현재 제품의 디자인이 둔탁하고, IC칩 내장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유럽 등에서는 사용이 어려운 점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또 결제 시 3인치 이내까지 근접 접촉해야 하며, 물리적 버튼을 누르는 등 지문인식과 NFC로 결제되는 애플페이 등과 비교할 때 미래지향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진단이다.
결국 카드 가맹점주들 입장에선 NFC보다 초기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으나, 소비자들의 편의성이라는 측면에선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매력이 있는 기술이기는 하나 루프페이 자체로서는 부족한 측면이 많다"며 "삼성의 디자인 파워와 모바일 및 반도체 신기술 등과의 결합을 통해 좀더 진일보된 형태의 삼성페이 기술을 완성해 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나 미국에서 IC카드로의 결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루프페이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IC카드에 대응하는 솔루션 개발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3월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전시회에서 공개될 갤럭시S6에는 루프페이가 장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의 이 센터장은 "중요한 것은 갤럭시S6 및 후속 제품들의 판매량"이라며 "갤럭시가 잘 팔려 삼성페이가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내달 출시될 갤럭시S6의 글로벌 판매에 루프페이 인수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애플과 경쟁할 수 있는 모바일 커머스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루프페이 인수가 알려진 뒤 23일 오전 10시6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대비 0.51%(7천원) 오른 138만4천원을 기록중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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