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중동 4개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유력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먼 길을 함께 할 동반자라는 뜻의 '라피끄'를 인용하며 협력 강화의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3일 사우디 유력일간지인 알리야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사우디는 1962년 수교한 이래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온 소중한 우방"이라며 "이제 양국은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건설과 에너지를 넘어서 보건의료, 신재생에너지, 교육, ICT 등으로 협력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다양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랍어에 먼 길을 함께 할 동반자라는 뜻의 라피끄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양국은 반세기 이상 쌓아온 굳건한 우호협력의 기반 위에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진정한 '라피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사우디와의 협력을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사우디는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은 오래 전부터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온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분야에 있어서 협력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원전 분야를 강조했다. "한국은 30년 이상 안정적으로 원전을 운영해 온 경험을 가지고 있고, 현재 UAE의 원전건설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사우디의 원전개발 정책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과 관련해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올바른 방향과 원칙 아래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사막에 내리는 비도 한 방울의 빗방울로부터 시작된다는 중동의 속담처럼, 먼저 남북 간에 민생과 환경, 문화 분야의 작은 협력부터 시작해서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있지만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론을 수렴하면서 통일 정책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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