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홍용표(사진) 통일부 장관 후보가 5·24 대북제재 조치에 대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11일 국회 외교통일위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5·24 조치 해제 가능성을 묻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질의에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장병 46명이 희생당했다"며 "북한이 이런 비극적 도발에 분명히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5·24 조치를 해제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국민들이 북한의 행위에 여전히 분노하는 상황에서 아무 일 없듯 넘어갈 수 없다"며 "5·24 조치 문제는 남북이 만나는 과정에서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해결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강산 관광 해제와 개성공단 확대 등 대북 경제협력에 대해선 "현재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교류는 하지만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확대 등) 대규모 경협은 비핵화를 포함해 남북간 신뢰가 쌓여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위장전입, 세금탈루, 논문표절, 적십자 회비 미납 등 갖가지 도덕성 의혹들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자는 "송구하다"며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의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질문이 이어졌다. 홍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남북관계 개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의 질문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했고, 그런 상황을 감안하면 진전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과 올해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며 의제와 장소, 시기까지 제시했다"며 "현 정부 들어 북한과의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악화일로인 남북관계에 대해선 "중요한 계기들이 있을 때마다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대화를 막는 등 북한의 원인 제공 측면이 크다"고 북측에 책임을 돌렸다.
홍 후보는 학계 출신으로 2013년 대통령직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실무위원을 거쳐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으로 발탁됐다. 1급 상당인 비서관에서 차관직을 건너 장관으로 내정된 만큼 지나친 파격인사라는 논란을 불러왔다.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의 이런 지적에 대해 홍 후보는 "저도 듣지 못한 사례"라면서도 "학자 출신이지만 비서관으로서 공직속성 과정이랄까 정책과 홍보, 정무 등 종합적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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