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정부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순방 성과를 토대로 제2의 중동붐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중동 순방으로 약 1조원대(총 9억600만달러) 규모의 수출 및 수주가 이뤄지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 제고 등 큰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하고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동 순방 전후로 체결된 양해각서(MOU)만 44건에 이르고 사우디 중소형 원자로 2기(20억달러) 수출기반 마련, 쿠웨이트 신 정유공장 건설 등 대형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영역에서는 사우디와 국내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전수와 ICT 분야 공동협력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오전 개최한 제7회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중동순방 성과 이행 및 확산계획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순방을 통해 그 동안 추진해온 국내 투자활성화 대책과 함께, 대내외를 포괄하는 투자·경제활성화 양대 축이 완성됐다는 판단이다.
기재부는 이번 순방에서 협력분야·주체·방식 등에서 정상외교의 패러다임이 크게 전환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체결된 총 44건의 MOU 중 14건은 에너지 분야였고, 나머지는 신산업·고부가가치 분야로, 전통적인 에너지·건설 분야에서 보건의료·금융·IT·식품·문화 등으로 협력분야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 청년인력 등으로 협력주체도 다양화했다고 덧붙였다.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여한 115개 기업 중 92%인 106개 기업이 중소·중견기업이었으며, 항공·금융·의료·원전 등 전문 직종을 중심으로 청년 해외일자리 창출의 기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중동의 자본과 우리의 기술력·우수인력이 결합해 제3국 시장에 진출하는 논의가 이뤄진 덕에 단순 수주, 해외진출 중심에서 공동사업, 제3국 공동 진출 등 협력방식도 을 다각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순방성과 극대화를 위해 MOU별로 추진계획을 철저히 이행해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실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원전의 경우 상반기 중으로 사우디 스마트(SMART)원전 건설 전에 상세설계 협약 체결을 독려하고, 이슬람교도가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음식인 할랄식품 사업단 설치(3월12일 기 체결) 및 2016년까지 전북 익산에 할랄식품 전용단지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작년에 6억8천만달러였던 할랄식품 수출 규모는 오는 2017년에는 12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고 주UAE 한국문화원 건립방안도 올 하반기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에 상당한 성과를 낸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와 관련해 중동 비즈니스 정보제공 앱을 올 하반기내에 개발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해 상시적인 제도화도 추진키로 했다.
청년 해외일자리 창출면에서는 수요조사·발굴, 교육훈련, 취업알선, 사후관리 등 청년 해외진출 전 단계에 걸친 중동 진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을 통한 상시적 취업 지원 등을 하기로 했다.
◆기재부 "제도 보완·개선해 순방성과 뒷받침"
기재부는 순방성과의 지속·종합적인 확산을 위해 제도보완·개선 등을 통해 철저히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건설·플랜트 부분에서는 수주의 수익성 저하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가 확대되도록 지원하고, 공동보증·간접대출 제도 신설 등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 리스크도 분담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더불어 공기업 역할 확대로 신시장 개척, R&D·인력양성 등을 통해 기술경쟁력 확보 등도 모색한다.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동반 진출, 정보제공, 판로지원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 방안으로는 중동자본의 국내 투자에 대한 관심도 제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계기로 외국인투자 유치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제조업 이외에도 서비스분야 외국인투자 유치 제도개선, 규제특례지역 조성, 원스톱 인허가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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