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년이 돼 가는 시점에서 유족들이 다시 거리 농성에 들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4.16 가족협의회는 해양수산부가 입법예고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철회와 선체 인양을 요구하며 416시간 농성에 들어갔다. 시행령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기능을 무력화시킨다는 이유다.
가족협의회가 정면 반발하면서 세월호 참사 1주기 행사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46일간 단식 농성에 나섰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31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1주기가 내일 모레여서 추모 행사를 해야 하지만 시행령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1주기 행사 또한 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부에게 더 이상 속고 싶지 않다"며 "처음에는 다 해줄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위로를 해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백지장과 똑같은 아무 글씨가 없는 안을 던져준다"고 분노를 표했다.
김씨는 "제일 심각한 것은 장차관급 상임위원 5명을 비롯한 17명의 업무와 종합적인 조정권한을 지역조정실장과 총괄 담당관에게 부여했다는 것"이라며 "조사대상인 정부가 독립성과 객관성 모두를 무시하는 의도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진상조사도 자료 조사만 하라는 것"이라며 "진상규명도 하지 말라는 말도 안되는 것이 정부 안"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작년에 길바닥에서 잠을 자면서 싸웠는데 1년이 다 돼서도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어 분통하고 억울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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