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LG전자가 삼성의 갤럭시S6에 전략 스마트폰 G4로 맞불을 놓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오는 4월10일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LG전자도 G4를 같은 달 출시한다.
G4는 당초 예상보다 한 달 가량 출시일이 앞당겨진 것으로 LG가 삼성과 전략 스마트폰간 정면대결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LG전자는 오는 4월29일(한국기준) 전략 스마트폰 'G4'의 글로벌 6개국 공개행사를 순차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G4' 공개행사를 진행하는 6개 국가는 미국(뉴욕), 한국(서울), 영국(런던), 프랑스(파리), 싱가포르(싱가포르), 터키(이스탄불)다.
LG전자는 공개 행사 직후 G4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S6와 출시 간격이 3주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 셈이다.
LG전자는 2분기 중 G4를 출시한다고 밝혀왔지만 4월 출시는 예상보다 이르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로 LG전자의 전략 폰 출시시기는 통상 2분기로 지난해 G3의 경우 5월말에 출시됐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한 LG전자 고위관계자들도 "2분기말고는 정해진게 없다"면서도 "4월은 다소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6S가 국내외 호응을 얻으면서 이에 대응, G4를 조기 등판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호응을 얻은 G3의 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자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TV사업의 수익성 저하로 1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낀 상태. LG전자로선 G3 이후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기를 앞당긴 G4는 역대 G시리즈 중 가장 출시시기가 빠른 제품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2년 옵티머스G는 9월, 2013년 G2는 8월, 지난해 G3는 5월 첫 공개후 출시됐다.
◆UX에 공들이는 조준호의 첫 플래그십폰에 이목 집중
갤럭시S6는 메탈과 글래스 소재, 커브드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등을 적용해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하반기에 또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한만큼 G4는 G3와 비교해소재나 사양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용자경험(UX)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차별화 전략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전문가용과 일반 소비자용 모드를 지원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UX 4.0'을 G4에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조준호 사장은 쉬운 UX 구현에 관심이 많아 임원들에게 글로벌 기업들의 홈페이지를 보여주며 "우리도 이렇게 쉬운 UX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조준호 사장은 MWC에서 "갤럭시S6는 훌륭한 제품"이라 평가하면서도 "우리도 그에 못지 않은 제품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대항마인 자사 G4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G4는 지난해말 임명된 조 사장의 사실상 첫 전략폰이기도 하다.
그러나 LG전자는 G4 보다는 이를 뒤이을 후속 슈퍼 프리미엄 폰에 더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돼 진검 승부는 3분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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