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증인 채택 합의를 두고 공회전을 거듭하던 여야가 국정조사 특위 기간 연장 합의에도 실패했다.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가 들어간 자원외교 사업에 대한 의혹이 커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가 청문회도 하지 못한 채 국정조사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 비난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위 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과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1일 오전 국회에서 3자 회동을 갖고 특위 활동기한을 늘리기 위해 논의했지만 협상에 실패했다.
그동안 야당 측은 청문회 증인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최경환 경제부총리,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이른바 '5인방'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력 요구했다.
그러나 여당 측은 이 전 대통령의 증인 채택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며 오히려 참여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당시 산업부 장관이었던 정세균 의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맞대응해 협상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날 1시간 여 회동을 마치고 나온 여야 간사는 특위가 공전을 거듭하다 빈손으로 종료될 위기에 처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권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이 전 대통령 등 5인방을 청문회에 불러야 한다는 입장을 전혀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기간만 연장하는 것은 국민을 두 번 속이는 결과"라면서 기간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홍 의원은 "120명에 달하는 증인 명단을 59명으로 줄이고, 서로 양측이 요구하는 증인들을 무조건 부르자는 제안도 했지만 (여당에서) 그것도 받을 수 없다고 했다"면서 "여당은 기간 연장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고 협상을 원내지도부에 위임하는 것도 안된다고 한다. 사실상 국정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분노를 표했다.
특위는 당초 지난 3월 31일과 4월 1일, 3일, 6일 총 4일 간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청문회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다.
지난 30일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도 야당 측이 자원외교 국정조사 증인 채택 문제를 제기했지만, 여당 측에서 '원내지도부가 증인 협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해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여야 지도부가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는 사실상 7일 종료, '빈손'으로 일정을 종료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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