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소니는 죽지 않았다." 최근 몇년 새 소니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론이 제기됐지만 한국내 소니코리아 위상은 여전하다.
소니는 한국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평정한데 이어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콤팩트카메라 시장에서도 '하이엔드' 바람을 일으켰다.
한국이 UHD(4K) 시장에 접어들면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업체 역시 TV를 만드는 삼성, LG가 아닌 UHD용 방송장비를 방송국에 공급한 소니코리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2012년, 2013년에 이어 지난달 31일 마감된 2014년도 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에도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20년 넘게 사업을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장수 외국 브랜드다. 지난 1990년 국내 지사를 설립하고 1993년 수출 1천만불 탑을 수상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소니 본사는 이 같이 꾸준한 실적을 올리는 소니코리아에 글로벌 지사 중 높은 평가를 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최근 기자와 만난 이인식 소니코리아 컨슈머 프로덕트(전자기기) 부문 사장은 콤팩트카메라와 액션캠 시장의 성과에 상당히 고무돼 있었다.
지난해 소니코리아는 DSLR만큼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는 'RX'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점유율 30%대로 국내 콤팩트카메라 시장 1위에 올랐다. 이는 2005년 이후 9년만의 쾌거. 미러리스 카메라에 이어 콤팩트카메라 시장까지 접수한 셈이다.
이인식 사장은 "지난해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 침체에도 소니 매출은 40%나 신장했다"며 "하이엔드 제품 인기가 이같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소니코리아는 한국에서 고프로를 누르고 액션캠 시장도 주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프로가 액션캠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소니의 입지가 튼튼하다. 액션캠은 중국의 '신성' 샤오미까지 뛰어들 정도로 전자업체들이 눈독들이는 시장이다.
소니는 소니답게 액션캠에서도 손가락 두마디만한 크기의 휴대성, UHD급 화질을 구현해 한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덕분에 관련 시장에서 일반 통용되는 '고프로'보다 소니 '액션캠'이 제품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다.
이 사장은 "'소니의 과거 워크맨처럼 액션캠도 소니의 브랜드명이 일반 명사가 됐다"며 "특히 국내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니답게 한국 스마트폰 시장 도전할 것"
소니코리아는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우는 한국에서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 시리즈를 자급제로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는 시장상황을 뚫기는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소니코리아는 이동통신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출시하거나, 공격적으로 물량을 늘릴 계획은 없다. 한국 시장 상황에 맞게 규모의 경제를 위한 경쟁보다는 제품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인식 사장은 "지금 (한국시장 내 자급제 등 유통)전략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다만 스마트폰은 다른 기기의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시장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도 기대되는 제품들이 여럿 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