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이 9일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4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75%로 내린 바 있다.
시장에서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종사자 대상 4월 기준금리 전망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6.4%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투협 측은 "국내 경기 부진과 저물가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3월 기준금리 인하의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4월 기준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시장 관계자 다수가 동결 쪽에 표를 던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3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은)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을 최우선해 통화정책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가계부채 우려가 있지만 경기부진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경기 회복 여부에 대한 진단이 다소 갈리는 분위기여서 경기 부진에 대한 처방, 즉 금리 인하를 다시 결정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지난 6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일부 지표가 완만한 경기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 경제의 성장세는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아직 경기가 불안하다는 시각을 내놓은 반면, 하루 뒤인 7일 기획재정부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자료를 통해 "최근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보다 강한 어조로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평가를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신동수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기회복은 미약하고 미국의 성장률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경제지표의 의미 있는 개선이 전제되지 않는 한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한은은 향후 정책효과나 경제지표를 확인한 이후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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