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누리당은 9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 내용으로 하는 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의 혁신안을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했다.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보고된 국민공천제, 석패율, 권역별 비례대표 제도 도입, 공직자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 등 선거·공천·국회·정당 개혁에 대한 혁신위의 안을 원안대로 추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내년 20대 총선부터 국민공천제를 도입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석패율제 도입과 국회의원 여성 후보 비율 30% 이상 추천 의무화, 선출직 공무원의 총선 출마 1년 전 공직 사퇴, 공직선거 후보자 등록 후 사퇴 금지 등의 혁신안도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야당과의 합의없이 여당만 국민공천제를 도입했을 경우 발생될 역선택에 대한 우려, 여성 후보 30% 이상 추천 의무화 등이 국민공천제 도입 취지에 반한다는 반발이 있었지만 당 지도부와 혁신위가 설득을 통해 의원들의 추인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의총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 정치권의 부조리를 일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정당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길"이라며 "민주주의의 시작은 국민과 주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제부터 새누리당에서는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이 없어진다"면서 "당 대표가 당권이라는 것을 잡으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당 대표가 돼서 당권의 권력을 없애겠다고 약속했고, 오늘 그 약속이 지켜졌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도 "김 대표께서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혁신위의 논의 결과를 전폭적으로 통과시켜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국민들께서 정치 불신을 극복하고, 새누리당과 국회와 정당 정치를 더욱 사랑하고 믿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여야가 함께 국민공천제를 실시하기 위해 야당과의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금부터 모든 쟁점에 대해 야당과 정치개혁 특위에서 협상해봐야 한다"면서 "(합의가 안 될 경우 여당 단독으로 당헌당규를 변경해 시행할지 여부는) 그때가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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