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해외자원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유서를 남긴 뒤 잠적했다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야당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고인에 애도를 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성 전 회장의 충격적인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 수석대변인은 "성 전 회장의 죽음으로 해외자원개발 비리 수사가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며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 전 회장이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당선을 도왔는데 내가 표적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점을 언급, "성 전 회장이 생의 마지막을 예감하며 밝힌 내용인 만큼 해외자원개발 비리와 함께 이 부분도 검찰의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성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25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2006년부터 2013년 5월까지 분식회계 등을 통해 800억원대의 부당 지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자원개발 공사 진행률과 공사 금액, 수익 등을 조작해 9천5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성 전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 "저는 MB맨이 아니라 MB정부 피해자"라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5시간 가량 앞둔 이날 오전 5시11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간 뒤 자취를 감췄다.
이후 운전기사와 아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오후 3시32분께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부근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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