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고인이 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을 거론하며 거액의 돈을 건넸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거론된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이 이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검찰이 발견한 성 전 회장의 쪽지에는 '김기춘'이라는 이름과 '10만달러'라는 금액과 함께 '2006년 9월 26일'이라고 날짜까지 적혀 있고, '허태열' 이름 옆에는 '7억'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여권 핵심부 인사들의 이름도 있었다. 메모에는 '유정복 3억',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이라고 적혀 있고, 이병기 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의 이름도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이 된 성완종 씨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고 명복을 빌지만 오늘 경향신문에 보도된 금품수수 주장은 일말의 근거도 없는 황당무계한 허위"라고 반박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저는 성완종 씨로부터 단 한푼의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성완종 씨의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주장이 마치 사실인 양 보도되고 있는 것은 저의 명예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히는 일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언론을 통해서도 김 전 비서실장은 자신에게 돈을 줬다고 한 성 전 회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성 전 회장의 쪽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당시 9월 23일에 독일로 출국했고, 당시 돈을 주고 받은 장소로 지목된 헬스클럽이 사람이 많고 운동을 하는 곳이어서 거금을 줄 장소가 아니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성완종 전 회장이 인터뷰에서 2007년 경선 당시 본인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자신이 돈에 대해서는 결백할 정도로 엄격했고, 이를 기회 있을 때마다 캠프요원들에게도 강조해 왔기 때문에 그런 금품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허 전 비서실장은 "참여의원들을 비롯한 캠프요원들은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면서 어렵게 하루하루 캠프를 운영했다"며 "경위를 떠나서 망인의 이야기를 놓고 가타부타 하는 사실 자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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